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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중동 순방이었던 올해 1월 UAE 국빈 방문 계기에 총 300억 달러(40조원) 규모의 계약 및 양해각서(MOU) 체결했고, 작년 11월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겸 총리 방한 때 290억 달러(약 40조원), 이번 국빈 방문 계기에 사우디와 카타르에서 각각 156억 달러(약 21조원), 46억 달러(약 6조원) 규모의 계약·MOU를 맺었다. 이번 국빈 방문만 놓고 보면 202억 달러(약 27조원) 투자 계약을 이끌어 낸 셈이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국빈 방문 계기에 플랜트, 모듈러 건축 등 스마트 인프라, 디지털 인프라, 스마트팜, LNG 운반선 건조, 방위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중동과의 새로운 협력시대를 연 것으로 평가된다.
대통령실은 이번 윤 대통령의 사우디·카타르 국빈 방문을 비롯해 중동 순방에서의 성과를 △‘중동 2.0’ 본격화 △스마트 인프라 협력 △에너지 안보 강화 세 가지 키워드로 압축했다.
먼저 중동 빅3 국가와의 협력을 완성해 탈탄소 기반의 ‘중동 2.0’에 시동을 걸었다는 평가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카타르 도하 현지 브리핑에서 “중동 빅3에 진출하려는 우리 기업들에게 총 792억 달러 규모의 거대한 운동장이 만들어진 것”이라며 “이번 사우디, 카타르 순방 계기로 기업들은 총 63건의 MOU와 계약을 체결했는데 참여기업과 MOU·계약의 압도적 비중이 사우디 ‘비전 2030’, 카타르 ‘국가비전 2030’과 관련된 새로운 협력 분야에서 이뤄졌다는 사실은 주목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우리나라와 중동 국가가 전기차와 배를 같이 만들며 새로운 산업 지도를 함께 그리는 협력은 과거에는 상상하기조차 어려웠던 모습이다. 놀라운 변화이고, 괄목할만한 성과라고 평가된다”며 “중동 2.0으로의 전환은 한-중동 공동번영의 시대를 여는 것이고, 우리 국민과 기업에게는 새로운 기회의 창이 열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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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은 또 이번 순방을 통해 사우디, 카타르와 ‘스마트 인프라’ 협력을 굳건히 해 메가 프로젝트 수주전을 선점했다고 평가했다. 중동의 1세대 인프라 수요가 토목, 건축 위주였다면, 석유화학플랜트, 담수화 설비 등의 2세대를 거쳐 이제는 친환경 스마트 도시로 대표되는 3세대 인프라로 변화하고 있다. 스마트 인프라 시대에 경쟁력의 핵심은 ‘기술력’인데, 디지털 기술과 제조업 기술이 뛰어난 우리 기업들은 25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 수주 계약과 다수의 인프라 협력 MOU를 체결하며 중동시장에서 존재감을 보였다는 것이다.
아울러 글로벌 에너지 강국인 사우디와 카타르와 에너지 안보 협력을 더욱 강화했다는 점도 눈여겨 볼 만 하다. 지난 1월 UAE와 체결한 400만 배럴 규모의 ‘국제공동비축사업’에 이어 이번에는 사우디와 530만 배럴의 원유공동비축 계약을 체결해 우리나라의 에너지 안보 대응력이 대폭 강화됐다. 카타르와도 안정적인 LNG 공급 방안을 논의했고, 협력의 범위도 LNG 공급사슬 전반으로 넓혔다.
한편 대통령실은 순방이 곧 민생 행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경제영토를 해외로 확장해 해외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또 정상 순방을 통해 우리 기업의 수출과 수주를 지원하고, 국내 투자를 유치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최근 최대의 민생현안인 물가안정도 언급했다. 최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에 따라 국제유가가 크게 등락하는 등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인 만큼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에너지 수급과 가격 안정을 위한 정상 차원의 외교적 노력도 했다는 게 대통령실 설명이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현지 브리핑에서 “이번 순방으로 취임 이후 107조(원)의 운동장이 중동에서 만들어졌다”면서 “더 넓게 확보하게 된 운동장에서 국민과 기업이 마음껏 뛸 수 있게 하자, 그래서 더 잘살 수 있는 미래를 앞당기자는 것이 윤 대통령이 열사의 땅에 온 이유”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