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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S&P500 기업 중 492개사의 자료를 집계한 결과 184개사가 지난해 직원 연봉 중앙값이 전년보다 5% 넘게 올랐다고 밝혔다. S&P500 상장 기업의 37% 이상이 코로나19 와중에도 직원 급여를 올린 셈이다. 반면 125개 기업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보다 5% 넘게 연봉이 떨어졌다. 나머지 8개사는 이달 2일까지 관련 증권 신고 서류나 주총 안건 자료를 내지 않아 조사에서 제외됐다.
연봉 중앙값은 전체 직원 중 딱 중간 수준의 연봉을 뜻한다. 조사에 따르면 연봉 중앙값 1위는 부동산 투자신탁인 알렉산드리아 리얼 이스테이트 웨쿼티즈로, 29만5136달러(약 3억3595만원)였다. 총 직원 수는 470명 수준으로 적은 편이다. 페이스북이 26만2633달러(약 2억9840만원)로 2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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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별로는 상위 25개사 중 9군데가 정보기술(IT) 기업으로 가장 많았다. 에너지(5곳)와 제약·바이오(4곳) 분야에서도 고액연봉을 받으며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하위 25개사 중 25% 이상이 의류나 미용용품 제조·판매업체였다. 패스트푸드와 담배 제조업체도 저연봉 업종으로 집계됐다.
대기업이라도 하위권에 포함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저개발국에서 고용한 생산직 직원이나 본사 비정규직 등까지 포함해 집계가 이뤄진 탓이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에선 지난해 연봉 중앙값이 3만7930달러(약 4317만원)에 불과했다. 다만 이는 전 세계 노동자의 연봉 중앙값보다 30% 높은 수준이다.
마찬가지로 세계 최대 커피전문점 스타벅스 직원 90%가량이 3만달러도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벅스 총 직원 35만명 중 12만명은 미국 외 지역에서 근무하며 대부분의 바리스타가 시간제 근무자이기 때문이다. 스타벅스 직원의 연봉 중앙값은 1만2113달러(약 1378만원)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