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컬리가 ‘네이버 풀필먼트 얼라이언스(NFA)’를 통해 처리하는 물동량은 지난해 9월 협업 초기 대비 약 21배 증가했다.
컬리는 지난해 9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 장보기 서비스 ‘컬리N마트’를 선보이면서 NFA에 합류했다. 이를 계기로 자체 상품뿐 아니라 네이버 판매자 등 외부 업체의 물류까지 처리하며 제3자 물류대행(3PL)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컬리는 물류 자회사 컬리넥스트마일을 통해 네이버를 비롯한 다양한 파트너사에 3PL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선식품 새벽배송을 위해 구축한 물류센터와 콜드체인 배송망을 외부 사업에도 활용하는 방식이다.
관련 사업의 성장세도 이어지고 있다. 컬리의 외부 물류대행(3PL)과 자체 풀필먼트 서비스인 ‘풀필먼트 바이 컬리(FBK)’ 등을 포함한 제3자(3P) 사업 거래액은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52.6% 증가한 데 이어 2분기에도 32.1% 늘었다.
외부 물류 물량 확대는 컬리가 기존에 구축한 물류 인프라를 새로운 수익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신선식품 배송은 냉장·냉동 물류센터와 콜드체인 배송망 구축에 상당한 비용이 드는 사업이다. 기존 시설에서 외부 물량까지 처리하면 가동률을 높이고 주문당 고정비 부담을 낮출 여지가 생긴다.
한 물류업계 관계자는 “신선식품 물류는 초기 투자비와 고정비 부담이 큰 만큼 기존 인프라에서 얼마나 많은 물량을 처리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외부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면 물류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상품 판매 외에 별도의 수익원을 확보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컬리N마트 출범 이후 배송 시간대가 다양해지면서 물류 운영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기존 컬리는 전체 주문의 약 70%가 저녁부터 밤 11시 사이에 몰려 새벽배송을 위한 물류 작업이 특정 시간대에 집중되는 구조였다. 그러나 올해 2월 오후 3시까지 주문하면 당일 자정까지 배송하는 ‘자정 샛별배송’을 도입하고, 컬리N마트에서도 이를 ‘오늘배송’으로 운영하면서 주문이 낮 시간대로 분산되기 시작했다.
컬리에 따르면 올해 2월 자정 샛별배송 도입 이후 약 3개월 만에 오후 3시 이전 주문 비중이 기존보다 1.5%포인트 높아졌다. 컬리N마트에서도 같은 달 오늘배송을 도입한 뒤 한 달 만에 오전 6시부터 낮 12시까지 주문량이 34% 증가했다. 낮 시간대 수요가 늘면서 밤 시간대에 집중되던 구조에서 벗어나 물류 작업을 분산할 여지가 커진 셈이다.
네이버와의 협업은 앞으로 물류사업의 추가 확장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양사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의 경쟁력 있는 장보기 상품을 컬리N마트에서 판매하고 컬리 배송망으로 전달하는 ‘N+셀렉션’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네이버의 판매자 기반과 컬리의 물류 인프라를 연결해 취급 상품과 배송 물량을 함께 늘리는 구상이다.
컬리로서는 네이버의 판매자 기반을 활용해 외부 물류 고객을 확대할 기회다. 네이버 역시 컬리가 구축한 신선식품 배송망을 활용할 수 있어 양사의 협업이 장보기 판매 채널 제휴를 넘어 물류 분야로 확장되는 셈이다.
컬리 관계자는 “네이버의 대규모 이용자 기반과 컬리의 새벽배송 경쟁력이 맞물리면서 판매 채널뿐 아니라 물류사업까지 협업 영역이 확대됐다”며 “앞으로도 물류·배송 처리 역량을 지속적으로 점검하며 컬리N마트와 NFA 등 네이버와의 협업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