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에 따르면 더본코리아의 매출액은 2021년 1765억원에서 2023년 3881억으로 2년새 2배 이상 증가했다. 그동안 더본코리아는 가맹점 사업으로 성장을 유지해왔다. 가맹본부의 브랜드수는 25개에 달한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2021년 169억원 △2022년 233억원 △2023년 239억원으로 성장세가 둔화되는 모습이다.
지난달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한 더본코리아는 미래 성장 여력이 주가를 가늠하는 척도가 되기 때문에 새로운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키우거나 수익성을 높이지 못하면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없다.
문제는 더본코리아의 주력 브랜드인 빽다방이나 홍콩반점의 경우 브랜드 성장이 어느 정도 정점을 지났고 가맹점이 포화상태일 수 있어 고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여기에 저가커피 브랜드 시장의 경쟁이 심화하고 있고, 원두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어 수익성이 악화될 여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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빽다방 빵연구소의 가맹점 평균 매출은 2022년 6억6500만원에서 지난해 8억1700만원으로 23% 증가했다. 빽다방의 지난해 가맹점 평균 매출액이 3억1908만원임을 고려하면 2배 이상 좋은 성과다. 이 기간 점포수는 6개에서 18개로 3배 이상 늘었다.
다만 빽다방 빵연구소는 2029년까지 유지되는 ‘제과점업 상생협약’ 규제 대상에 포함됐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가맹점을 늘리기에는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협약서 부속사항에 100개 미만 출점 브랜드의 경우 연간 출점 가능매장을 20개점까지 허용하는 내용이 포함됐기 때문에 당분간 출점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빽다방 빵연구소는 상생협약에 포함돼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출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며 “베이커리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테스트베드로 활용하는 브랜드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이어 “최근 커피 프랜차이즈들은 저가커피로 이익을 낼 수 없기 때문에 이를 고객 유인(미끼 상품) 용도로 활용하고, 다른 고가 음료나 베이커리 등으로 이익을 올린다”며 “더본코리아도 빽다방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실험장으로 빽다방 빵연구소를 활용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