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증권 주가 급락은 시가총액에 맞먹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발표하면서다. 기존에 발행한 보통주(3171만 2562주)의 95%에 달해 해당하는 신주(3012만482주)가 나오는 만큼 주식 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전날 현대차증권은 이사회에서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유상증자 방식은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이다.
구주 1주당 신주 0.699주가 배정되며, 신주 3012만 482주가 발행될 예정이다. 예정 발행가액은 할인율 15%를 적용한 6640원이다. 우리사주조합에도 전체 발행 물량의 10%인 301만 2048주를 배정했다. 실권주가 발생하면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하고, 미청약 잔여 주식은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이 인수한다.
계열사 주주 중에선 현대차(005380)가 25.43%, 현대모비스(012330)가 15.71%, 기아(000270)가 4.5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대주주인 현대차는 이날 이사회 결의를 통해 유상증자에 배정받은 물량의 100%를 청약하기로 했다. 기아와 현대모비스는 앞으로 이사회 결과를 통해 최종 참여 여부 및 청약 수량을 결정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와 기아도 배정물량의 100%를 청약할 경우 2000억원 가운데 673억원 가량은 계열사들이 부담하게 된다. 나머지는 일반 주주들 몫이다.
현대차증권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차세대 시스템 개발 등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활용할 예정이다. 금리 인하기가 시작됨에 따라 디지털 전환 가속화, 자기자본 확대 등을 통해 리테일 및 기업금융 등 IB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익성 및 기업 가치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배형근 현대차증권 사장은 “이번 유상증자를 기반으로 회사가 중장기적으로 밸류업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현대차증권이 증권업계에서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