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TV 쌍두마차"…LG전자, 분기 최대 실적 달성(종합)

신민준 기자I 2021.04.29 16:56:40

올해 1분기 매출·영업익 18.8조1.5조원…전년比 27.7%·39.1%↑
매출 전분기 신기록 경신, 영업익 12년 만에 최대
가전과 TV 수요 증가…가전 영업익 첫 9000억원 돌파
2분기도 전장·AI 등 투자 확대와 효율적 사업 운영으로 실적 개선

[이데일리 신민준 신중섭 기자] LG전자(066570)가 올해 1분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집콕 장기화로 생활가전과 텔레비전(TV) 등의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2분기에도 효율적인 사업 운영 등을 통해 실적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 여의도 LG 본사 건물 (사진=연합뉴스)
◇영업이익률도 역대 최고…실적 전망치 크게 웃돌아

LG전자는 29일 2021년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8조 8095억원, 영업이익 1조5166억원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7%. 39.1%, 전기대비 0.2%, 133.3%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기존 최대 매출은 작년 4분기 18조7808억원이다. 영업이익은 2009년 2분기 1조2438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은 역대 1분기 가운데 가장 높은 8.1%다.

증권시장의 실적 전망치(컨센선스)도 크게 웃돌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LG전자의 1분기 매출 17조8601억원, 영업이익 1조2026억원으로 추정했다.

생활가전과 TV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매출액 6조7081억원, 영업이익 9199억 원을 달성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역대 최대치다. 사업본부 기준 분기 영업이익이 9000억원을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분기 13.9%에 이어 분기 사상 역대 두 번째인 13.7%다.

매출액은 국내와 해외에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보였다. 건조기와 스타일러, 식기세척기 등 스팀가전의 판매 호조가 이어지고 공간 인테리어 가전 LG 오브제컬렉션의 인기가 꾸준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조원 이상 늘었다.

글로벌 모든 지역에서 고르게 매출이 증가하는 동시에 신가전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확대와 렌탈 사업의 지속적인 성장에 힘입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2.1% 증가했다.

TV를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매출액 4조82억원, 영업이익 403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9%, 23.9%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0%를 넘었다. 북미,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TV 수요가 회복됨에 따라 올레드·나노셀·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인기 덕분에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조원 이상이 늘었다. 특히 1분기 올레드 TV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이 늘었다. 영업이익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가격이 크게 상승했지만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비중 확대와 투입 자원의 효율적인 집행으로 11분기 만에 4000억원을 넘었다.

전장(자동차 전기·전자 장비)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8935억원, 영업손실 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3.5% 늘었다. 매출액은 북미, 유럽 등 주요 완성차 시장이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전기차 파워트레인과 인포테인먼트 분야의 신규 프로젝트가 늘며 전년 동기 대비 43.5% 증가했다. 세계 3위 자동차부품업체인 마그나와 함께 설립하는 합작법인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가칭)은 올 7월 1일자로 출범할 예정이다. 합작법인의 매출 시너지는 2024년 이후 본격화될 전망이다.

기업간 거래 등을 담당하는 BS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8643억원, 영업이익 134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분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재택근무와 온라인 교육이 지속되며 PC, 모니터와 같은 IT 제품의 매출이 늘었다. 영업이익은 주요 부품 가격과 물류비의 인상이 있었지만 전략 제품 판매에 집중해 수익성을 확보했다.

◇“해외 신평사 연이은 등급 상향, 투자유치에 긍정적”

LG전자는 2분기에도 생활가전, TV 등 주력사업의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고 △전장 △인공지능(AI) △기업간거래(B2B)사업 등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할 계획이다. LG전자는 2분기에도 투자 확대와 효율적 사업 운영 등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안정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LG전자는 또 최근 무디스와 피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등 해외 신용평가사들이 LG전자의 신용평가등급과 전망을 상향조정한 것에 대해 향후 투자자 유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피치는 8년 만에 LG전자의 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BBB’로 변경했다. 무디스도 7년 만에 LG전자의 신용등급을 ‘Baa3’에서 ‘Baa2’로 올렸다. S&P는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조정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가전과 TV사업의 시장 지배력과 더불어 휴대전화사업 종료, 마그나와 제휴를 통한 VS사업본부의 전장사업 성장모멘텀 강화 등 당사의 사업전략의 방향성이 긍정적으로 평가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가전이나 TV에 미칠 영향과 관련해 가전은 범용 반도체칩을 사용하고 TV도 디스플레이구동칩(DDI) 충분한 재고를 확보하고 있어 큰 문제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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