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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상가상` 쌍용차, 협력업체 납품 거부로 생산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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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현 기자I 2020.12.23 17:35:14

24·28일 이틀간 평택 공장 생산 중단
쌍용차 부품공급합동회서 법정관리 탓 납품 중단 결정
쌍용차 노조 "총고용 보장된 회생절차 반대 안 해"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최근 회생절차를 신청한 쌍용자동차(003620)가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을 통해 해결책 간구에 나선 가운데 협력사가 납품을 거부하며 생산 중단이라는 사태에 직면해 비상이 걸렸다.

쌍용차는 “협력사 쪽에서 납품을 거부해 부품 조달에 차질이 생겼다”며 “오는 24일과 28일 이틀간 평택공장 생산을 중단한다”고 23일 공시했다. 해당 분야의 매출액은 연 3조1364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86.54%에 해당한다. 납품을 거부한 업체는 현대모비스(012330)(헤드램프), S&T중공업(003570)(후차축 어셈블리), LG하우시스(108670)(범퍼), 보그워너오창(T/C Assy), 콘티넨탈 오토모비트(Combi Meter) 등 5개 업체다.

쌍용차 관계자는 “정상적인 생산판매활동이 유지되어야 자율 구조조정 지원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며 “대기업 부품업체들의 납품거부로 인해 여러 중소협력업체 및 채권단 모두의 노력과 헌신이 헛되이 돌아가지 않도록 적극적인 협조와 동참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쌍용차는 지난 21일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ARS도 동시에 냈다. ARS는 회생절차 개시를 최대 3개월 뒤로 미루는 것으로, 쌍용차는 그 기간 채권단과 대주주 간 구조조정 합의안 혹은 HAAH와 신규투자 협상도 마무리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서 쌍용차는 정상적인 공장 가동을 바탕으로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차종들의 판매를 지속해야 한다. 하지만 협력업체들이 납품을 거부하면서 암초를 만난 셈이다.

납품업체들도 쌍용차가 법정관리를 신청한 만큼 고심이 깊은 모양새다. 이번 납품 거부도 쌍용차에 부품을 공급하는 200여개 주요 기업들이 속한 ’부품공급합동회‘라는 조직을 통해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다만 대기업 부품업체들을 제외한 중소협력업체들은 당장에 납품 거부를 염두에 두고 있지는 않지만, 쌍용차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는 협력사와 납품 재개를 위한 협상을 추진할 예정이다. 오는 29일 생산 재개 여부도 상황에 따라 길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이날 쌍용차 노동조합은 보도자료를 내고 “2009년에 이어 11년 만에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에 대해서 유감을 표한다”면서도 “총고용이 보장된 회생절차는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쌍용차 노조는 “사회적 약속을 실현하기 위해서 지난 11년 연속 무쟁의 및 지난 5월 4일 해고자 전원을 현장에 복귀시키며 대국민 약속도 실천했다”며 “일련의 과정은 산별노조 탈퇴 이후 기업별 노조로 전환해 상생적 노사문화를 유지하며 쌍용차만의 노사관계를 발전시킨 결과물”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쌍용차 전체 노동자의 확고한 의지와 희생정신을 훼손한 마힌드라는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마힌드라가 약속한 쌍용차 정상화의 과정인 매각이 성사될 수 있도록 결자해지 자세로 임하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쌍용차 노조는 끝으로 “ARS 기간 정부와 채권단이 적극 참여하여 빠른 시간 안에 이해 당사자 간의 합의가 도출되어 매각이 성사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임하고 쌍용차 노동자에게 일방적 희생을 강요해선 안 된다”며 “쌍용차와 관련 업체에 종사하는 노동자와 가족들은 60만명 이상으로 생존권을 위협받는다면 고용대란은 현실화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해 관계자들의) 적극적인 대응책을 준비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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