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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산케이신문은 지난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새로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인 북극성-4A형 등 전략 무기들을 선보인 점을 언급, “군사 퍼레이드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북한이 핵·탄도미사일 전력을 포기하지 않고 더욱 강화하겠다는 자세”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강화하고 있는 북한의 핵미사일이 일본을 향하고 있다는 점에 위기감을 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북한이 공개한 신형 무기의 성능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공산국가들은 군사력을 과시하기 위해 가짜 장비를 보여주기식으로 내어 놓는다는 것이 이들 설명이다. 산케이는 이번 북한 열병식 행진에서 모습을 드러낸 신형 ICBM과 신형 SLBM의 성능은 검증해야 한다면서도 북한의 목표는 미 본토에 도달하는 ICBM을 보유하는 것이며 이는 일본 등 주변국을 위협할 수 있다고 전했다.
산케이는 김 위원장이 직접적인 대미 메시지를 자제하며 수위를 조절한 데 대해서는 “호전적인 태도는 아니었지만, 일본이 방심하는 것은 금물”이라며 “강제수용소에서 자국민을 잔혹하게 탄압하는 북한 독재자가 모욕적 발언을 삼갔다는 이유로 속아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스가 정권이 미국과 함께 대북 압박 강경 기조를 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산케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최대한의 압박’ 노선에서 후퇴한 지 오래다. 스가 정권은 11월 미 대선 이후 최대한의 압박 노선으로 돌아가도록 미 정부를 설득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나아가 북한이 경제적 곤궁에도 핵무기 개발을 계속할 수 있었던 이유는 중국과 러시아 등 인접국과의 밀수와 사이버 공격을 통한 해외 금융자산 절취 때문이라며 대북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고도 했다.
일본 언론의 주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열병식에 분노한 것으로 알려지자 북미 대화국면에서 훼방꾼 역할을 해 온 전임 아베 정부의 대북 강경 기조를 이어갈 것을 스가 정권에 주문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열병식을 계기로 복수의 백악관 관리에게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실망감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두 차례 정상회담을 진행했지만 정작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를 막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대북 외교가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온 데 따른 반응으로 보인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12일(미 현지시간) 플로리다에서 선거 유세를 하며 김 위원장을 향해 “100% 영리하다”며 치켜세웠다. 북한이 미 본토에 닿을 수 있는 ICBM을 공개했는데도 김 위원장을 칭찬한 것이다. 그러면서 경쟁자인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를 겨냥해 “우리에겐 (영리함이 ) 100%가 아닌 출마자가 있다. 그는 80%도, 60%도 (영리한 사람이) 아니다”고 깔아뭉갰다. 자신이야말로 북한의 지도자를 상대할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취지의 주장이다.
한편 산케이는 일본 스스로 방위력을 확충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산케이는 “미사일 방어와 더불어 적 기지 공격 능력을 정비함으로써 국민의 생명을 지켜야 한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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