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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지역 사정에 밝은 지방은행들이 가능성 있는 기업을 찾아 적극적인 지원을 해주기 바랍니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3일 지방은행장들과 만나 지역 밀착형 ‘관계형 금융’ 활성화를 당부했다. 또 광주은행의 ‘포용금융센터’ 기공식 및 자영업자 경영컨설팅 현장에 참석해 지역 주민들을 격려하고 은행의 지원 노력을 고무했다.
윤 원장은 이날 오전 광주 동구 광주은행 본점에서 광주·전북·부산·경남·대구·제주은행장 등이 참석한 ‘지방은행장 간담회’를 열고 최근 지역경제 현황 및 지방은행을 둘러싼 주요 현안에 대해 현장의 의견을 청취했다. 윤 원장이 직접 지방에 내려가 지방은행장 6명 모두와 한자리에 만나 간담회를 가진 것은 지난해 5월 취임 이래 처음이다.
윤 원장은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지역 경제 기반이 훼손될 경우 이를 복원하는데 드는 사회적 비용이 크고 복원 기간도 길어지게 된다”며 자동차·조선업 등 지방 소재 일부 산업의 구조조정 등이 완료될 때까지 지역 경제의 버팀목이자 동반자로서 지방은행의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했다.
그는 이어 “특히 지역사정에 밝은 지방은행의 장점을 활용해 미래 성장가능성이 있는 신생·중소기업에 대한 ‘관계형 금융’을 활성화하고, 회생가능성이 있는 기업 옥석가리기를 통해 신속금융지원 및 프리워크아웃 등 필요한 자금중개 역할을 수행할 필요가 있다”며 “연체율 등 자산건전성을 관리하면서도 지역 경제의 기반이 훼손되지 않도록 버텨내야 하며 시스템적 리스크 예방을 위한 자금중개기능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원장은 이날 은행의 과도한 대출금리 산정과 담보·보증 요구 관행은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윤 원장은 “기업 등 차주에게 부당하게 과도한 부담을 지우는 일이 없도록 대출금리 운영의 합리성·투명성 제고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면서 “담보·보증대출의 신용위험 경감효과를 대출금리에 적절하게 반영하는 한편, 담보·보증 요구 관행도 개선될 수 있도록 (은행)경영진이 철저한 내부통제를 해줄 것”이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금감원도 지방은행의 적극적 역할을 지원하기 위해 일부 건전성 감독기준·관행을 지방은행의 업무 특성에 맞게 합리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며 “지방은행과 시중은행간 자산규모·리스크 특성 등의 차이를 감안한 ‘비례성의 원칙(Proportionality)’에 따라 건전성 감독기준을 차등화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지방은행에 대한 경영실태평가 및 리스크평가시 평가항목을 간소화해 자료제출 및 평가에 따른 수검부담을 줄이고 평가항목별 등급구간 기준을 시중은행과 차등화 하는 등 평가체계 개선을 추진한다. 또 올해 중 ‘지역재투자 평가제도’ 시범평가 실시 및 제도 도입을 통해 지역기반이 강한 지방은행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유인을 제공하는 방안을 적극 강구할 방침이다.
윤 원장은 이날 간담회를 마친 후 기자와 만나 “(시중은행과의 우량고객 및 지자체 금고 경쟁 등을 두고 지방은행장들이)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잡지는 못해도 여기서 발생하는 영향을 최소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말씀을 하더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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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은행 본점에서 센터까지는 약 1km 남짓 도보로 15분가량 떨어져 있고 이날 광주의 낮 최고기온은 30를 기록한 무더운 날이었지만, 윤 원장은 관용차량을 이용하지 않고 직접 도보로 이동하며 지역 분위기를 살폈다. 그는 “(광주에 와보니) 열심히 노력 해보자는 ‘온기’가 남아 있는 것 같아 (앞으로) 희망적인 좋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광주은행 포용금융센터는 지역 내 자영업자·서민에게 △자금지원 △채무조정 상담 △경영컨설팅 등을 제공하는 원스톱 종합상담센터로, 1968년 광주은행 창립 당시 본점이었던 광주 동구 금남로에 위치한 옛 중부지점 자리에 올 11월20일 광주은행 창립기념일을 맞춰 문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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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욱 광주은행장은 “우리지역 자영업자를 위한 금융지원과 서민을 위한 포용금융은 책무이자 사명”이라며 “자영업자와 서민금융에 특화된 포용금융센터와 여러 경영 컨설팅을 통해 애로사항 해결 등 지역과의 상생발전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윤 원장은 센터 기공식 및 간담회 이후 이날 마지막 일정으로 광주은행 본점에서 열린 ‘자영업자 경영컨설팅 세미나’ 현장을 방문했다. 그는 현장에서 자영업자들과 만나 “사장님들, 힘내십시오. 대박을 기원합니다”는 덕담을 건네는 등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한편 윤 원장은 이날 기자와 만나 외환파생상품 ‘키코(KIKO)’ 사건에 대해 “나머지 여러 문제들을 신중하게 고려하며 (분쟁조정안을) 마지막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은행들에 피해액의 20~30%를 배상하라는 권고안이 유력하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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