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유플러스 이달 11.5% ↓
2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LG유플러스(032640) 주가는 이달 들어 11.5% 하락했다. SK텔레콤(017670)과 KT(030200)도 각각 10%, 5.7% 빠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 주식을 각각 908억원, 780억원어치 팔아치웠으며 기관은 KT를 1430억원 순매도했다. KT는 이달 기관 순매도 상위 2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이달 평창 동계올림픽과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8` 등 대형 이벤트에 힘입어 통신주의 반등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동계올림픽에서 최초로 5G 시범서비스를 선보이며 성장성을 가늠하는 실험대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또 지난 26일부터 열린 MWC에서도 자율주행차 시연, 사물인터넷(IoT)·스마트시티 등 각종 산업에 적용되는 5G 기술들이 제시되면서 5G 관련주가 재부각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통신 3사는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내놓은 탓에 주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3사의 연결기준 지난해 4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645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4% 감소했다. 예상보다 요금인하에 대한 영향이 크게 작용하면서 시장기대치를 대폭 밑도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통신주 주가는 10% 이상의 단기 주가 조정으로 인해 저점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 SK텔레콤 지배구조개편 기대에 반등할까
그간 통신주 주가를 억눌렀던 규제 우려가 점차 완화되면서 반등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활동을 시작한 가계통신비 정책협의회는 최근 보편요금제 도입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종료됐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보편요금제는 오는 6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법안 발의와 정책협의회의 논의 내용을 토대로 하반기 국회에서 도입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면서도 “정책협의회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과도한 시장개입임을 감안하면 도입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판단했다.
지배구조 개편과 M&A 이슈도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우선 SK텔레콤은 올해 상반기내 인적분할을 통한 중간지주사 설립에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인적분할을 단행할 경우 비통신부문을 총괄하는 중간지주사에 대한 가치 재평가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돼 주가 반등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자회사 가치 부각과 더불어 장기적으로는 비통신부문 육성 기대감도 커질 수 있어 인적분할을 통해 SK텔레콤 주가는 최소 20% 이상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며 “현재 SK텔레콤의 주가수익비율(PER)은 6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9배에 불과하나 분할이 이뤄지면 최소 27조원 이상의 시가총액이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텔레콤 또는 LG유플러스의 CJ헬로비전 인수 가능성도 높다는 관측이다. 김 연구원은 “LG유플러스가 CJ헬로비전을 비롯한 딜라이브·현대HCN 인수를 검토할 수 있고 SK텔레콤도 CJ헬로비전 재인수 추진을 비롯해 케이블TV M&A에 다시 나설 공산이 크다”며 “공정거래위원회가 이전 정권과는 다른 규제 스탠스로 유료방송을 권역별이 아닌 전국 단위로 규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해 상반기 M&A가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가 CJ헬로비전을 인수하게 되면 통신사간 경쟁완화 기대감이 커져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