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코스닥 시장 대장주 셀트리온(068270) 주가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연초부터 유상증자설을 비롯해 셀트리온헬스케어 감리 이슈, 미국내 항체 바이오시밀러 판매 부진 우려 등이 겹친 결과다. 증시 전문가들은 우려가 과장됐다며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올해 예상 실적과 올 하반기 유방암 치료용 항체 바이오시밀러 허쥬마의 유럽 허가 등을 고려했을 때 저평가 상태라고 분석했다.
1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셀트리온 주가는 올들어 17.5%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는 1.9% 내렸다. 기관투자가가 지난 1월2일부터 주식을 꾸준하게 내다 팔았다. 누적 순매도 규모는 142만주, 1431억원에 달했다. 외국인 보유지분율은 지난해 말 25.07%에서 24.26%로 소폭 낮아졌다.
셀트리온 주가 하락이 이어지는 가운데 여의도 증권가는 우려가 과도하다며 투자심리 달래기에 나섰다. 엄여진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까지 미국에서 판매한 램시마(미국 판매명 인플렉트라) 실적이 저조했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며 “램시마 유럽 진출 사례를 보면 초기 성과만으로 시장 진입 성패를 판단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도 “과거에도 분식회계, 임상 실패 관련 소문이 있었다”며 “모두 거짓으로 판명났다”고 설명했다. 악의적인 뜬소문에 가려진 실적 전망에 주목해야 한다고 구 연구원은 강조했다.
셀트리온은 지난 1월5일 별도 기준으로 올해 매출액 8604억원, 영업이익 4886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보다 각각 50.0%, 93.3% 늘어난 규모다. 금융투자업계내에서도 램시마가 유럽시장에서 안정적으로 팔리고 있는데다 미국시장에서도 본격적으로 판매가 늘어날 것을 고려했을 때 터무니없는 목표치로 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 실적 뿐만 아니라 올 2분기 백혈병 치료제 트룩시마를 유럽에서 판매를 시작한다는 점과 3분기에 유럽의약국(EMA)으로부터 허쥬마 판매 허가를 받을 것이라는 점도 주가 반등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태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리툭산의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도 지난 2월 세계 최초로 유럽 시판 허가를 받았다”며 “이미 램시마 성공으로 바이오시밀러의 인식이 우호적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트룩시마시장 침투가 빠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