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북한이 6일 예상치 못한 돌발 핵실험을 강행하면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돌출 행동에 대해서도 다양한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 1일 김 제1위원장이 발표한 신년사는 물론 최근 북한 대내외 분위기를 고려했을 때 핵실험을 단행할 전조는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올해 신년사에서는 김정은 정권 들어 지속적으로 강조해오던 핵·경제 병진 노선에 대한 언급이 이례적으로 빠졌고, 선군정치도 두차례 밖에 언급되지 않는 등 당분간 북한이 무력 도발을 시도할 가능성은 극히 적은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북한은 4차 핵실험을 실시했고, 북측의 주장에 따르면 이번 실험은 지난 1~3차 때보다 한단계 더 발전한 핵무기인 수소폭탄 실험이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같은 행보에 대해 놀라면서도 “신년사를 비롯해 김 1제 위원장의 지난 발언과 현 정세를 다시 검토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정말 충격적”이라면서 “국제사회에서 누구도 지지할 수 없는 행동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북한이) 국가적으로 경제상황 등도 어려운데 비상시국이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북한이 4차 핵실험 시기를 저울질 하다가 아주 절묘한 시기에 했다고 본다”면서 “현재 남북관계도 좋고 미국도 신경을 안 쓰고 북중관계도 복원 조짐으로 보이고 있기 때문에 여러 상황이 안 좋을때보다 (핵실험으로 인한) 데미지가 훨씬 적다”고 분석했다.
특히 김 교수는 “미국이 아시아 재균형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한미일 협력 구도를 복원해 중국을 압박하려는 전야(前夜)인 만큼 중국도 북한을 끌어들여 북·중·러 구도를 형성해 대응하려 할 것”이라며 “북한이 이를 잘 알고 있고 중국은 핵실험에도 북한을 내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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