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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캄보디아 범죄 조직이 한국인을 표적으로 삼는 일이 늘어난 건 한국인이 경제적 여력이 높고 현금화가 가능한 자산이 많다는 점이 알려진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캄보디아는 몇년 전부터 온라인 스캠을 통한 외국인 납치 사건이 빈발하고 있고 범죄 자체도 대형 조직화돼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2022년에는 대만, 홍콩, 마카오, 베트남 당국이 자국민 납치 피해자들을 위해 공동 대응 조직을 설치하기도 했다. 당시 대만 납치 피해자만 400명이 넘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온라인 스캠 범죄가 확대된 상태에서 한국인 납치가 범죄 효율이 높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국인 피해자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한국은 비대면 온라인 뱅킹 시스템이 발달해 범죄 수익금을 빠르게 얻을 수 있는 점도 현지 조직 범죄 표적이 되는 이유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최근 캄보디아 내 조직들은 고액 알바 등을 미끼로 한국인을 적극적으로 유인하고 있다. 현재 알려진 납치 피해자들 대부분이 캄보디아 현지에서 직업을 구하거나 수익성 있는 사업을 할 수 있다는 정보에 유인돼 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 경찰이 캄보디아에 ‘코리안 데스크(한인 범죄 처리 전담 경찰관)’를 설치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으나 실제 효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현지 스캠 조직들에 정치인까지 연루된 의혹이 있을 정도로 캄보디아 현지 부패가 광범위한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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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계 캄보디아인인 리용팟은 38년 동안 캄보디아를 통치한 독재자 훈센, 뒤를 이어 총리직에 취임한 훈센의 아들 훈마넷의 개인 고문 역할을 하는 등 캄보디아 정재계에서 막강한 권력을 가진 인물로 알려져 있다.
캄보디아 정부는 외국인 납치가 외교 문제로까지 비화되자 지난 7월 대대적인 단속으로 1000여명 이상을 체포하기도 했으나 유착이 워낙 깊어 의미있는 범죄 예방 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국제앰네스티는 지난 6월 “캄보디아 정부는 인신매매, 아동노동 등 반인권 범죄들을 고의적으로 무시하고 있다”는 내용의 리포트를 발간하기도 했다. 앰네스티에 따르면 캄보디아 전역에 납치 스캠 조직만 50개가 넘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