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원내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 50여명은 1일 오전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진행한 직후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합동분향소에서 참사로 희생된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이보다 하루 앞선 지난달 31일 정진석 위원장을 포함한 국민의힘 비대위는 비대위회의를 마치고 서울광장 합동분향소에서 조문했다. 이와 달리 이날 오후 더불어민주당에선 이재명 당대표와 소속 의원 130명가량이 함께 조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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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위원장과 주 원내대표 모두 이번 참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꼼꼼하게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날 정 위원장은 “안전망 안전 시스템을 철저하게 다시 점검하고 이번 예산국회를 통해서도 고루 점검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고, 주 원내대표 역시 “당 내 ‘국민안전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제도나 시스템을 점검하고 필요하다면 여야정과 전문가까지 참여하는 국회 차원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부족한 부분을 점검하고 예상 가능한 사고를 미연에 막을 장치를 도입하겠다”고 언급했다.
다만 일각에선 이번 별도 조문을 두고 정 위원장과 주 원내대표 간 미묘한 기류가 조문에서도 드러난 것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비대위가 각 지역을 돌며 당원 마음을 다잡는 현장 행보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주호영 원내대표가 큰 소리를 내며 반대할 정도로 의견 충돌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감사 기간엔 국감에만 집중해야 한다는 이유였다. 실제 지금까지 비대위가 대구·경북(TK)과 충남 등 두 차례 지역을 방문하는 동안 당연직 비대위원인 주 원내대표는 한 번도 함께하지 않았다.
당내에서도 차기 지도부를 꾸리는 전당대회를 준비할 비대위가 존재감을 키우려는 행보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진석 비대위’는 이태원 참사 때문에 미뤄지긴 했지만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를 구성해 사고로 빈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당협위원장) 자리를 메우겠다는 계획을 내놨고 당무 감사도 예고했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의견이 달라 부딪칠 순 있다”면서도 “두 의원 모두 5선을 함께했고 정치 경력이 긴 만큼 정치적으로 잘 풀어낼 것”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