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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엔터에 불어닥친 메가톤급 한파에 다른 엔터테인먼트사들도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엔터 대장주’로 꼽혀온 에스엠(041510)은 물론 그룹 씨엔블루와 예능인 유재석의 소속사로 유명한 에프엔씨엔터(173940)까지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가수 박진영이 수장으로 있는 JYP Ent.(035900)는 상승세를 타며 엔터주 1위 자리에 올라섰다.
◇YG엔터 코스닥 상장 이후 최대폭 하락 ‘신기록’
1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YG엔터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4.10%(6100원) 하락한 3만7150원에 마감했다. 이날 하락폭은 YG엔터가 2011년 11월 23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이후 단일 하락폭으로는 최대치다. 역대급 하락 폭에 하루 사이 시가총액(시총)만 1109억원이 증발했다.
같은 날 에스엠도 기대에 못 미친 지난해 4분기(10~12월) 실적에 전 거래일 대비 10.49% 하락한 4만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1095억원이 날아가면서 1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에스엠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085억원, 152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기대치)를 크게 밑돌았다. SM엔터테인먼트는 음반·음원 부문 호조로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했지만 자회사 SM재팬과 키이스트의 수익 부진이 전체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에프엔씨엔터는 지난 8일 장 마감 후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36.5% 감소한 740억원, 같은 기간 영업손실 60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고 공시했다. 에프엔씨엔터는 같은 날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산은캐피탈과 티알인베스트먼트가 함께 결성한 케이디비씨-티알 신기술사업투자조합2호를 상대로 150억원 규모 CB를 발행한다고 별도 공시했다.
이번에 발행한 CB는 주가 하락 시 전환가를 낮춰 더 많은 신주를 발행할 수 있는 전환가액 조정(리픽싱) 조항이 있다. 에프엔씨엔터 주가가 하락해 리픽싱으로 신주 발행 규모가 늘어나면 기존 주주 지분가치가 그만큼 희석된다는 점이 우려를 샀다.
◇JYP만 상승 ‘달라 달라’…엔터주 1위 등극
엔터주 대부분이 급락한 사이 JYP엔터는 3.65% 상승하면서 국내 엔터테인먼트 관련주 1위로 올라섰다. 경쟁사들의 사건·사고와 실적 악화에 반사이익을 누린 데다 지난달 데뷔한 신인 아이돌그룹 ‘있지’(ITZY)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졌다는 분석이다.
이날 엔터주들의 희비가 엇갈리면서 올해 1월 2일 기준 SM엔터(1조1779억원)와 JYP엔터(9220억원), YG엔터(8347억원) 순이던 엔터주 서열은 이날 JYP엔터(1조1043억원), SM엔터(9347억원), YG엔터(6756억원)로 자리를 바꿨다.
일각에서는 승리 이슈에 대한 불안함은 어쩔 수 없지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때 YG엔터가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빅뱅 멤버 이슈는 어쩔 수 없지만 중장기 펀더멘털 개선을 감안해야 한다”며 “화장품과 푸드 부문의 동반 흑자전환과 블랙핑크·YG보석함의 성과에 따라 올해 영업이익이 80억원까지도 가능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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