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는 9일 현장 조직을 강화하고 신사업 전담 조직을 신설하는 내용의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단행했다. 지난 1일 사장단 인사와 임원 인사를 통해 나타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실용주의가 조직 슬림화로 조직개편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대신 각 부문장인 권오현 DS부문장(부회장), 윤부근 CE부문장(사장), 신종균 IM부문장(사장)은 다양한 전사 조직들을 직접 관장해 중장기 사업전략 구상 및 신규 먹거리 발굴에 집중하도록 했다.
권오현 부회장은 종합기술원, 전장사업팀을 관장하고 윤 사장은 DMC연구소, 글로벌CS센터, 글로벌마케팅센터, 디자인경영센터를 총괄한다. 신종균 사장은 소프트웨어센터와 글로벌기술센터를 담당한다.
특히 윤부근 사장은 사물인터넷(IoT)에 집중하는 임무를 맡았다. 삼성전자는 2017년에는 TV, 2020년에는 모든 삼성전자 가전제품을 IoT로 연결하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김현석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CE부문은 생활가전과 TV가 나눠져 있지만 전체적인 사물인터넷 전략은 윤부근 사장이 총괄을 맡게 된다”면서 “TV는 IoT 기기 중 하나”라고 말했다.
삼성의 백색가전 사업을 이끌게 될 CE부문 생활가전사업부장에는 서병삼 부사장(글로벌 CS팀장)이 임명됐다.
IM부문에서 고동진 무선사업부장(사장)이 맡았던 무선사업부 개발실은 개발1실과 개발2실로 분리됐는데 각각 이인종 부사장(무선 B2B개발팀장)과 노태문 부사장(무선 상품전략팀장)이 선임됐다. 고동진 사장은 “무선사업부를 젊고 역동적인 조직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신사업 추진을 대폭 강화했다. 특히 자동차 전장사업 진출을 위해 권오현 부회장이 관장하는 전사조직 ‘전장사업팀’을 신설했다. 전장사업팀장에는 박종환 부사장(생활가전 C&M사업팀장)이 임명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단기간 내 전장사업 역량 확보를 목표로 초기에는 인포테인먼트, 자율주행 중심으로 역량을 집중하고 향후 계열사간 협력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주력 사업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에는 ‘AV사업팀’을 신설하고 무선사업부에도 ‘모바일 인핸싱팀(Mobile Enhancing팀)’을 신설했다.
DS부문도 반도체산업 격변기에 대비해 내부 조직운영 효율화, 안정화, 생산성 향상에 집중하고 절대경쟁력을 확보하는 ‘신사업 전담 조직’을 신설, 사업 기회를 선점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온라인 유통채널 공략을 위해 한국총괄과 서남아총괄에 온라인영업팀을 신설하고 주력 사업부에도 온라인 전담조직을 구축했다. 중국총괄내 상품전략센터를 신설해 현지완결형 상품기획과 개발체제를 구축하고, 액티브워시와 타이젠(Tizen) 개발을 주도한 인도의 현지 상품기획·개발 기능을 보강하기로 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경영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원조직을 효율화한다고 밝혔다.
글로벌마케팅실을 글로벌마케팅센터로 축소한데 이어 경영지원실 기획팀·재경팀·지원팀·인사팀 산하 조직도 줄였다. 경영지원실 글로벌협력팀을 커뮤니케이션팀 산하로 통합했으며 커뮤니케이션팀 산하의 IR그룹은 경영지원실장 직속으로 이동시켰다.
삼성전자는 “조직개편을 완료함에 따라 연내 전략회의와 글로벌회의를 실시해 2016년 재도약을 위한 정비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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