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CJ그룹은 CJ제일제당, CJ(001040)ENM 등 핵심 계열사의 실적이 모두 후퇴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그룹이 사상 초유의 위기 상황에 직면했다”며 위기감을 나타낸 배경이다.
먼저 지난 2020년 말부터 CJ대한통운을 이끌어온 강 대표는 지난해 매출 11조7679억원, 영업이익 4802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CJ대한통운 대표이사 전에는 CJ제일제당에서 비비고 브랜드를 앞세워 해외 사업을 확대하고 가정간편식(HMR) 등으로 외형을 키운 바 있다. CJ제일제당은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17조8904억원, 8195억원으로 각각 전년보다 4.7%, 35.4% 감소했다. 강 대표가 4년 만에 친정으로 복귀하는 것은 실적 회복을 위한 해결사 역할을 기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강 대표가 CJ제일제당으로 옮기면서 CJ대한통운 후임 대표는 신영수 CJ대한통운 한국사업부문 대표가 맡을 예정이다. 신 대표는 택배 사업을 맡아 CJ대한통운의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택배노조 및 택배기사들과의 분쟁 해소에 앞장섰다. 이달 초에는 한국통합물류협회 9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이 밖에 최근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CJ프레시웨이(051500) 정성필 대표와 CJ올리브영 이선정 대표, CJ푸드빌 김찬호 대표는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저조한 실적으로 교체설이 있었던 구창근 CJENM 대표도 유임될 가능성이 높다. 2022년 10월 현 자리에 온 만큼 아직 실적에 대한 책임을 묻기에는 이르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허민회 CJ CGV 대표가 그룹으로 이동하고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가 CGV로 연쇄 이동한다는 방안도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 계열사에서 핵심 요직을 맡으며 이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허 대표는 4년 만에 CGV 적자 탈출을 성공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