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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시내버스 노조, 하루만에 파업 종료…내일부터 정상 운행

박진환 기자I 2021.09.30 21:02:45

노·사, 정년 61세 연장·수당 지급·격려금 지원 등 쟁점 합의
버스 준공영제로 年1000억 혈세 보전에도 파업…시민 불만

대전시지역버스노동조합 유인봉 위원장(왼쪽)과 김광철 대전시시내버스조합이사장이 30일 노사 합의서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전시 제공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14년 만에 파업에 들어간 대전 시내버스 노조가 하루 만인 30일 파업을 종료했다.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 시내버스 노조는 사용자 측인 대전운송사업조합과 이날 오후 3시부터 노조 회의실에서 교섭을 재개해 유급휴일에 근무하지 않는 조합원에게도 수당 지급, 협상 타결 격려금 50만원 지원, 정년 연장 등 주요 쟁점에 합의안을 도출했다. 우선 양측은 유급휴일에 근무하지 않는 조합원에게도 기존 4일만 인정하던 수당을 4일 더 추가해 연간 8일 지급하기로 했다. 또 현재 만 60세인 정년도 만 61세로 1년 연장해 내년 1월부터 적용한다. 시내버스 운수 종사자들의 서비스 개선 노력을 유도하기 위해 서비스 개선 지원금을 1인당 20만원 1차례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파업을 풀고, 내달 1일 오전 5시 30분 첫차부터 정상 운행에 들어간다. 이에 앞서 노조는 2007년 6월 이후 14년 만인 이날 첫차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대전시는 2005년부터 버스 운행과 차량·노무관리는 민간업체에 맡기면서 오지·적자 노선 등 운영에 따른 적자를 시 재정으로 보전하는 버스 준공영제를 시행 중이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대중교통 이용객이 급감함에 따라 운송 수입금이 감소하면서 재정지원금 1000억원을 투입했는데도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자 출근길 불편을 겪은 시민들의 불만을 샀다.

노·사는 이날 오후 8시 노측을 대표해 대전시지역버스노동조합 유인봉 위원장이, 김광철 대전시시내버스조합이사장이 사측을 대표해 합의서에 서명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시민들에게 버스운행 중단으로 큰 불편과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노사가 원만히 합의한 것을 환영하며, 앞으로 시민을 위한 서비스 제공을 통해 시민에게 사랑받는 시내버스를 만들어 가는데 노사가 함께 노력해 주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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