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향후 4년간 1조원 이상을 물류 센터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 경우 현재 일평균 13만건 정도인 이마트(139480) SSG닷컴의 물류처리량이 3배 이상인 40만건까지 늘어나게 된다. 이렇게 되면 현재 수도권에 집중된 물류센터를 지방까지 확대 가능하다. 전국 단위 배송 경쟁력이 생기면서 기존 신선 제품뿐만 아니라 비(非)신선 제품에서도 당일 배송 또는 익일 배송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에 앞서 쿠팡도 물류 투자를 크게 확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쿠팡은 올해 뉴욕 증시 상장을 통해 5조원을 투자금으로 조달했다. 이 가운데 무려 20%에 달하는 1조원을 물류 투자에 쏟아 붓는 중이다. 앞서 지난 3월 전북을 시작으로 경남과 부산 등 4개 지역에 물류센터 투자 계획을 확정한 상태다.
신세계와 쿠팡이 이처럼 대규모 물류 투자에 나서는 이유는 소비자의 눈높이가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유통 업체의 전국 단위 신속 배송 시스템이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이 되면서 신세계나 쿠팡 이외 다른 업체의 관련 투자도 줄줄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실제 네이버도 최근 CJ대한통운과 손을 잡고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만들기로 했다. 경기 군포와 용인에 축구장 5개 크기의 물류센터를 만들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 판매자들이 이 센터를 통해 익일 배송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된다.
한편 신세계그룹이 이베이코리아를 약 3조4000억원에 인수하게 되면서 시장 점유율도 크게 오르게 됐다. 지난해 기준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을 살펴보면 네이버쇼핑이 18%의 점유율로 1위, 쿠팡이 13%의 점유율로 2위에 올랐다. 3위가 이베이코리아로 12% 점유율을 차지했다. SSG닷컴은 11번가와 롯데온에 이어 3%의 점유율로 6위에 그쳤다.
이번 M&A를 통해 신세계그룹의 점유율은 15%까지 뛰고 순위도 쿠팡을 누르고 시장 2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쿠팡이 안전 사고 등 악재로 불매운동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에 신세계의 점유율이 더 확대될 가능성도 언급된다.
신세계는 기존 SSG닷컴 물류에 더해 G마켓과 옥션 등이 가진 대량 배송 물량까지 확보하면서 시장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물류나 배송부터 홍보와 마케팅 등 다양한 측면에서 큰 시너지가 예상된다.
다만 주가적인 측면에서는 전망이 다소 엇갈린다. 일단 이마트의 이베이코리아 인수 발표 직후 신세계 그룹주는 전반적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시장이 이를 긍정적으로 해석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인수에 따른 재무부담이 상당한 데다 치열한 업계 경쟁으로 출혈 경쟁이 심화할 경우 장기적으로는 주가 상승을 제한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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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한 신세계그룹이 온라인 물류센터 확충에 1조원을 쏟는다고?
- 이베이코리아 품은 신세계(004170)..4년간 물류센터 ‘1조’ 투자
- 신속 배송망 전국 확대..물류 처리량 3배 이상↑
◇ 앞서 쿠팡도 뉴욕증시 상장 조달 자금 중 1조로 물류센터 건립에 나섰는데.. 왜 물류 경쟁이 붙은거야?
- 상장 마무리한 쿠팡..투자금 1조원 물류에 투자
- 높아진 고객 눈높이..당일·새벽 배송은 ‘기본’
- 네이버(035420)도 익일 배송 ‘참전’..CJ대한통운(000120)과 손잡아
◇ 신세계의 이베이코리아 인수 시너지는?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 신세계 그룹주에 쏠린 눈..기대 반, 우려 반
- “장기적 경쟁 심화·실적 불확실성 우려 높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