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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가 하반기 들어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또다시 대유행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 각국이 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해 이동제한 등 봉쇄조치를 재개하면서 소비둔화로 인해 한국 경제의 견인차인 수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판단에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10월 경제전망에서 한국의 내년 성장률을 2.9%로 6월(3.0%)대비 0.1%포인트 낮췄고 아시아개발은행(ADB)도 9월에 전망치를 6월(3.5%)보다 0.2%포인트 낮은 3.3%로 제시했다. 한국은행은 8월 한국 내년 성장률을 2.8%로 0.3%포인트 하향 조정한 바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을 KDI와 같은 3.1%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조덕상 KDI 경제전망총괄 연구위원은 “대내외 여건을 종합 감안하면 향후 우리 경제는 경기 회복이 제한된 수준에서 서서히 진행될 것”이라며 “서비스업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코로나19의 확산세에 따라 경기가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19 치료제·백신이 조기에 공급될 경우 경기가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에는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가 개발 중인 백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내년말 정도 백신이 광범위하게 보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화이자 등) 백신이 빨리 개발·보급된다면 경제가 전망치보다 나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