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결식에는 유족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고인의 동생인 이명희 신세계 회장, 고인의 조카인 이재현 CJ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평소 이재용 부회장과 친분이 두터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등도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운구 행렬이 들른 화성사업장에서는 수백명의 임직원들이 국화를 들고 나와 고인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 삼성 서초사옥에는 고인을 기리는 조기가 걸렸다. 고인의 50년 지기 고교 동창인 김필규 전 KPK 회장은 영결식에서 아들이 아버지를 능가한다는 뜻의 ‘승어부(勝於父)’를 언급하면서 “이건희 회장이 아버지를 능가하는 업적을 이뤘듯이 이재용 부회장도 새로운 역사를 쓰며 삼성을 더욱 탄탄하게 키워나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고인은 선친인 호암(湖巖) 이병철 삼성 창업주 별세 이후 1987년 회장에 올라 삼성그룹을 이끌었다.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는 말로 유명한 그는 ‘품질 경영’과 ‘인재·기술 중시 경영’ 등을 통해 취임 당시 10조원 수준이던 그룹 자산을 지난해까지 803조원으로 키웠다. 고인이 한국 경제에 기여한 바는 그 누구보다도 크다. 대규모 투자와 고용을 통해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었고, 반도체를 통해 수출 중심의 한국 경제를 지탱했다. 삼성은 현재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 부동의 1위다. 또 TV 시장에서 소니를 제쳤고, 스마트폰 시장에선 애플을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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