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스마트폰, 전기차, 전동공구 등에 들어가는 배터리는 리튬이온 배터리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전해질에 있는 리튬이온이 음극(-) 활물질에 저장(충전)돼있다가 양극(+) 활물질로 저장되면서 에너지를 발생시킨다. 전해질은 리튬이온을 양·음극 사이에서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통로이며 분리막은 양·음극이 만나지 않도록 물리적으로 막는 역할을 한다.
30여년간 주류로 자리 잡은 리튬이온 배터리는 성능이 우수하지만 액체 전해질에서 비롯되는 화재 가능성이 가장 큰 단점이다. 과충·방전 과정에서 액체 전해질 등이 분해되며 생긴 가스로 내부 압력이 높아지고 단락(short-circuited)으로 이어지면 폭발 혹은 발화로 연결될 수 있다. 특히 분리막이 제 역할을 하지 못했을 때 양·음극이 접촉해 불이 날 수 있다. 에너지저장장치(ESS)에서의 잇단 화재가 대표적 사례다.
전고체 배터리는 이같은 리튬이온 배터리의 단점을 보완했다. 전해질로 액체 대신 고체를 사용해 이차전지의 주요 구성요소가 모두 고체라는 의미에서 전(全·완전)고체전지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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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차뿐 아니라 BMW·폭스바겐·GM를 포함한 완성차업체, 다이슨(Dyson), 보쉬(Bosch), 히타치 등도 전고체 배터리 기술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 분야에서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 받는 토요타는 지난해 말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전고체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를 선보이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다만 아직 제품으로 상용화하기까진 시간이 필요하다. 삼성과 LG화학(051910) 등 국내 배터리 업체는 2025년께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박철완 서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전고체 배터리는 전해질 물질 즉, 바인더·도전재를 양극 활물질과 섞는 점, 음극 활물질인 리튬금속의 충·방전 효율이 떨어져 더 많은 리튬금속을 써야 하는 점 모두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극판 비용량(단위 부피당 전지 용량)을 낮추는 요인”이라며 “현재 기술상 경쟁력 있는 전고체 배터리가 개발되기까지 시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