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 바꾸고, 사명 바꾸고…또다른 변화 준비하는 보안업계

이후섭 기자I 2020.04.01 16:25:22

안랩, 6대 강석균 대표 취임…차세대 융합보안 기술 개발 이끌어
한컴위드도 홍승필 대표 선임…블록체인·스마트시티 등 신사업 담당
`글로벌 기업` 꿈꾸는 파수 사명변경…이글루, 스타트업 육성 진출

강석균 안랩 신임 대표가 1일 판교 안랩 사옥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안랩 제공)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정보보안 업체들이 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신규 대표를 선임하고, 사명을 변경하는 등 새로운 도약을 위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정관 변경을 통해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액셀러레이터 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등 신사업을 추진하는 곳도 있어 눈길을 끈다.

◇안랩·한컴위드 신규 대표 선임…신사업·신기술 개발 주도

1일 안랩(053800)은 제6대 강석균 대표이사 취임식을 진행했다. 지난 1월 당시 부사장이었던 강 대표는 권치중 전 대표의 뒤를 이을 신임 대표로 내정됐고, 지난달 27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공식 선임됐다.

지난 2013년 안랩에 합류해 엔드포인트플랫폼(EP)사업부에 네트워크 사업부문을 통합한 `EPN사업부`를 총괄하며 리더십을 인정받은 강 대표는 안랩의 미래를 책임질 차세대 융합보안 기술 개발을 이끌어야 하는 임무를 맡게 됐다. 안랩은 연초 사내 연구개발인력을 모두 연구소 조직 내로 통합하는 연구개발(R&D) 중심의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올해 인공지능(AI), 머신러닝 등을 현재 제품 및 서비스에 적용해 솔루션 고도화를 이루는 `혁신과제`와 위협정보(TI), 클라우드 보안, 운영기술(OT) 보안, 블록체인 등에 대한 준비를 위한 `도전과제`에 집중할 방침이다.

강 대표는 이날 취임사를 통해 “창립 25주년을 맞아 새로운 도약을 도모해야 하는 중대한 시기에 고객, 임직원, 주주 등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의지를 피력했다.

한컴위드(054920)도 지난달 24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홍승필 부사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해 김현수·홍승필 각자 대표 체제로 변경했다. 지난해 7월 신사업 총괄(COO) 부사장으로 한컴위드에 합류한 홍 대표는 정보보안 중심이었던 한컴위드의 사업구조를 블록체인과 스마트시티 플랫폼 중심의 사업구조로 재편하는 데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신한DS와의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자산관리 플랫폼 공동개발, 안양시와의 스마트시티사업 협력을 이끌어냈다.

지난해 기존 한컴시큐어에서 지금의 한컴위드로 사명을 변경하고, 한컴지엠디를 흡수합병하는 지배구조 개선작업까지 마침 한컴위드는 올해 사업영역 확대르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새로 대표로 올라선 홍 대표가 블록체인·스마트시티 사업부문을 맡아 이끌고, 기존 김현수 대표는 모바일포렌식·드론·헬스케어·VR 사업부문을 담당한다.

파수는 기업 이미지를 쇄신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기존 `파수닷컴`에서 `파수`로 사명을 변경했다. 연초 시무식을 통해 새롭게 디자인한 기업 이미지(CI)도 선보였다.


◇`글로벌 기업` 꿈꾸는 파수 사명변경…이글루, 스타트업 육성 진출

파수(옛 파수닷컴(150900))는 창립 20주년을 맞아 사명을 변경했다. 기업 이미지를 쇄신할 뿐더러 기존 사명의 `닷컴`이라는 단어가 글로벌 기업 이미지와는 맞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과감히 제외하기로 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이미 진출 초창기부터 파수라는 사명으로 영업 및 마케팅 활동을 펼쳐왔기에 사명 변경으로 인한 혼란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파수는 올해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 디지털저작권관리(DRM), 파수 데이터 레이더(FDR) 등의 제품이 의미있는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회사는 지난달 열린 `RSA 컨퍼런스 2020`에서 글로벌 제조업체 및 금융기관과 보안솔루션 공급 협의에 탄력을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신사업 추진을 위해 사업목적을 추가한 이글루시큐리티(067920)도 눈에 띈다. 이글루시큐리티는 본격적으로 스타트업 투자에 나서기 위해 지난해 조창섭 부사장 산하에 전략사업부를 신설하기도 했다. 전략적 투자 진행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스타트업들이 보유하고 있는 우수 아이디어를 신속히 사업화해 시장에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이글루시큐리티 관계자는 “5세대(5G) 이동통신·사물인터넷(IoT)·AI·클라우드 등 차세대 기술 역량을 적시에 확보할 수 있는 스타트업 발굴 및 투자에 힘을 기울일 계획”이라며 “중소벤처기업부에 액셀러레이터 기관으로 등록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