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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서울 여의도 인근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만난 문병호 전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사진)은 안 전 대표의 생존을 위해서도 ‘통합신당 참여’가 필수적이라고 주창했다.
최근 혁신통합추진위원회에 참여를 결정한 문 전 최고위원은 인터뷰 내내 현실론과 안 전 대표 본인의 변화를 강조했다. 문 전 최고위원은 우선 귀국 후 안 전 대표의 행보를 두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는 “안 전 대표가 도덕 교과서에 나올만한 말을 얘기하지만, 현실화될 수 있는 조건을 전혀 제시 못했다”며 “세력화를 어떻게 할 건지, 누구와 할 건지, 어떤 정책을 제시할 건지는 없고 뜬구름만 잡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특히 그는 안 전 대표가 돌아와 △주한 프랑스 대사 방문 △카이스트 방문 △경실련 방문 등을 두고 “대선까지 시간이 한참 남았다”면서 “한가한 대권 행보”라고 비판했다. 문 전 최고위원은 “대신 현실정치와 관련한 조언을 많이 얻었어야 했다”며 “정치권 입문 처음에는 비(非)정치를 보여주는 게 국민에 신선한 모습으로 다가왔지만 이제는 기성정치인이다. 본업이 정치다. 실력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안 전 대표 본인의 문제가 고쳐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안 전 대표는 “안철수는 측근이라는 사람이 없다. 다 떨어져 나갔다”며 “본인이 부담스러워 하는 쓴소리를 꺼렸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본적으로 안 전 대표의 정치 노선·철학이 뚜렷하지 않다”며 “그러다 보니 보수면 보수, 진보면 진보, 마음 편한 사람 위주로 쓰는 행태가 나온다”고 지적했다.
문 전 최고위원은 그럼에도 제3지대 속 안 전 대표가 소중하다고 주창했다. 그는 “‘중도의 아이콘’이라는 것 자체가 어마어마한 자산”이라며 “양극단이 갈라져 싸움박질하니 제3노선이 각광받을 여건은 돼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안 전 대표의 각성을 요구했다. 문 전 최고위원은 “안 전 대표도 현실 정치인이기 때문에 2월 한 달은 독자노선을 걸을 수 있다고 본다”면서도 “본인이 대통령이 되는 데 가장 효과적인 길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시민운동을 하는 게 아니다. 현실정치인은 당선이 목표”라며 “당선 가능성이 있는 게 혁통위밖에 없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혁통위의 한 축인 자유한국당을 향해서도 “통합신당에서의 기득권을 인정 말고 지도부부터 균등한 구성을 해야 한다”며 “공천관리위원회를 균형 있게 구성해 좋은 사람이 국회의원이 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