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 전 국회의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정부가 앞장서서 외교적인 노력을 통해서 (한일 갈등)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다른 표현을 쓰자면 올코트 프레싱(전방위 압박)’”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가 전방위적으로 한일의원연맹을 비롯한 의원 외교 즉 입법부가 나서야 한다. 행정부는 외교로 나서고 그다음에 요란하지는 않아도 인맥이 잘 형성된 기업인들까지 나서야 한다”며 “행정부와 입법부와 민간이 모두가 최선을 다해서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낙연 총리를 일본에 특사로 보내자는 의견에 대해 그는 “우선은 그보다 낮은 단계에서 실무적인 노력을 더 열심히 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며 “만약에 총리가 일본을 방문했는데 빈손으로 돌아온다면 문제가 더 심각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통인 총리는 국내에 있으면서 역할을 보이지 않게 열심히 하면서 실무적인 작업을 한 뒤 물꼬를 틀 수 있을 때 나서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정 전 의장은 오는 26일 제26차 한미일 의원회의가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7명 정도가 미국을 방문할 것 같다. 원래 한미일 의원 회의는 2003년도에 만들어졌고 미국은 매년 한 번씩 주최를 했다”며 “일본과 한국이 격년제로 주최하는 것이다. 지난번 한국에서 한미일 의원 회의가 있었는데 그때 일본에서 2명밖에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아주 참 조촐한 그런 모임이 됐다. 이번에는 일본에서 많은 의원이 오기 때문에 미국에서도 좀 잘 참여해서 현안들에 대해 좀 의미 깊은 그런 대화가 이뤄졌으면 좋겠다”며 “여기서 의제는 정하지만 결론을 도출하는 것이 아니다. 정치, 경제, 안보에 대해 아주 허심탄회하게 토론하는 자리”라고 전했다.
정 전 의장은 패스트트랙(신속처리 대상 안건) 고소·고발전으로 국회의원 109명이 수사대상에 오르는 등 여야의 극한 대치가 가져온 동물국회 사태에 대해 “참담하다”며 “결과물(입법)을 손에 쥐지 못하고 있다”고 일침을 놨다.
그는 “올해 (국회는) 거의 일을 안 했다고 봐야 할 것”이라며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대한민국이 전진하지 못하고 있다. “필요한 법과 제도를 제때 정비해야 할 국회가 역할을 하지 못해서 정부 등이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정 전 의장은 대통령과 여야 5당대표의 청와대 회동에 적잖은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는 “이렇게 긴 준비기간이 필요했나”라고 반문하면서 “문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청와대 회동은 5당대표 회동을 기준으로 1년4개월, 5당 원내대표 회동 기준 9개월 만이다. (만남이) 늦은 만큼 결과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정 전 의장은 국무총리설과 관련해 “입법부 의장을 지낸 사람으로서 수용은 어렵다”며 “(내년 총선 출마 여부는) 올해 가을쯤 결정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