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바흐 위원장 “IOC, 2014년부터 ‘北 평창 참가’ 고민”

김성곤 기자I 2018.03.08 19:16:26

평창 성공 개최 北 참가 협조로 체육훈장 1등급 청룡장
文대통령 “IOC 지원 덕에 남북정상회담 연결, 성과 놀랍다”
바흐 위원장, 남북 공동입장 및 한반도기 사용 관련 비화 소개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후 청와대 본관에서 토마스 바흐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에게 체육훈장 1등급인 청룡장을 수여한 뒤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8일 “북한선수단의 평창올림픽 참가와 관련해 IOC는 2014년부터 이들을 어떻게 참가시킬 것인지 지원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바흐 위원장은 8일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 개최 및 북한 선수단 참가에 대한 지지와 협조로 우리나라 스포츠의 국제적 위상 제고에 기여한 공로로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체육훈장 1등급인 청룡장을 받은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IOC의 적극적인 노력과 지원 덕에 북한이 평창 올림픽에 참가하게 되고, 남과 북이 서로 특사를 보내며 미국과 북한의 대화 가능성을 이끌어내고, 남북 정상회담으로 연결이 됐다”며 “참으로 그 성과가 놀랍다”고 말했다 특히 “이런 노력이 올림픽의 성공을 넘어 북한의 비핵화와 미북간의 관계 정상화로 이어진다면 세계 평화를 위해서도 획기적인 성과가 될 것”이라며 “모처럼 마련된 기회를 잘 살릴 수 있도록 모든 나라들이 성원해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바흐 위원장은 이에 “영광스러운 훈장을 수락한다. 올림픽 운동을 수행한 모든 이들을 대표해서 평창올림픽의 성공을 가능하게 한 모두를 대표해서 받는 것”이라면서 “대통령과 처음 면담했던 때 북한 선수단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지지할 것이라고 분명하게 말씀해 주셨다. 이는 올림픽 정신을 잘 반영하고 있으며 올림픽의 정치적 중립성을 잘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가와 관련, “여러 국가 정부들과 함께 한반도에서 북한이 참가하는 올림픽을 개최하는 것에 대한 여러 정부의 의견과 평가를 듣기 위해서 예비적인 대화도 개최했다”며 “작년 하반기와 같이 한반도에서의 긴장이 최고조로 고조되어 있는 상황에서도 IOC는 계속 대화와 외교를 통한 문제 해결을 주장해왔다. 그동안 저희가 많은 정부들과 북한의 참가와 관련해서 협의를 해 왔었는데 어느 누구도 명시적으로 반대하지 않았다. 모두다 중립적인 의견이나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바흐 위원장은 또 평창 올림픽 개막식 당시 남북 공동입장과 한반도기 사용을 둘러싼 비화도 털어놓았다.

바흐 위원장은 “개막식에서 기쁨보다는 안도감의 감정을 더 많이 느꼈다”며 “왜냐하면 북측 IOC 위원들과의 마지막 협상은 개막식이 열리기 4시간 전에 마무리가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개막식 5시가 되어서야 이희범 조직위원장에게 남북 공동입장과 한반도기를 공동으로 사용해도 된다는 지시를 내릴 수 있었다. 그로 인해서 모든 의전적인 준비를 바로 개시했다”고 설명했다.

바흐 위원장은 “스포츠를 통해서 평화로운 대화로의 교량을 쌓고 길을 닦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IOC는 현재 진행되는 대화가 한반도에서 평화적인 미래로 이어지기를 열렬히 희망하고 있다. 한국민들뿐만 아니라 전세계인들을 위해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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