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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생을 강행한 배경에는 경영권 유지 의도가 깔렸다는 분석이다. 회생 절차가 개시되면 채권자들의 강제집행이 일시에 중단되고, 대표는 법률상 관리인으로 선임돼 경영권을 이어갈 수 있다. 채무 일부를 조정해 시간을 벌 수 있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부도 기업’이라는 낙인은 피할 수 없고, 협력사 채권 일부가 삭감되면서 반발이 예상된다.
정육각은 초록마을을 품은 뒤 지난 2023년 매출 2000억원을 넘기며 외형을 키워냈다. 그러나 3년간 누적 영업손실이 800억원을 웃돌았고, 지난해 말 기준 보유 현금은 6600만원에 불과했다.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면서 김 대표는 신사업 중단, 인력 구조조정 등으로 버텼지만 결국 회생 카드를 꺼낸 것이다.
하지만 신한캐피탈은 강하게 반발하는 상황이다. 회생에 들어가면 300억원 규모로 투입한 인수금융이 전액 부실 처리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신한캐피탈은 법무법인 로집사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담보 지분을 활용한 구주 매각 방식을 밀어붙이고 있다. 매각 대상은 초록ESG가 보유한 초록마을 지분 99.8%이며, 시장에선 50억원~100억원 안팎으로 거론되고 있다.
매각가를 둘러싼 ‘헐값 논란’은 불가피하다. 초록마을은 2022년 정육각에 약 900억원에 인수됐고, 당시 연 매출 1900억원 수준의 기업이었다. 불과 3년 만에 수십억원대 매각이 추진되자 시장에서도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이번 매각은 일반적인 회생 M&A가 아닌, 신한캐피탈이 담보 지분에 설정한 질권을 실행해 추진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인수자가 지분을 직접 인수해 최대주주로 올라선 뒤 채권자와 협의해 법원 절차를 종결시키는 구조로, 이른바 ‘질권 실행 기반 M&A’다.
이 방식이 성사되면 장점도 있다. 인수자는 법원 절차를 거치지 않고도 빠르게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고, 채권자는 매각 대금을 통해 채권을 전액 변제받을 기회를 얻는다. 기존 회생 M&A보다 이해관계자 간 조정 비용이 적다는 점에서 신속한 정상화 수단으로 평가된다.
법조계 관계자는 “회생으로 가면 신한캐피탈의 담보가 무력화되고, 매각으로 가면 채권자 변제에 속도가 붙는다”며 “어느 쪽이든 구조조정 제도의 진화 여부를 시험하는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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