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일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서울 을지로 대신증권 본사에서 인터뷰를 갖고 내년 증시에 대해 이같이 전망을 밝혔다.
김 센터장은 “한국 경제뿐 아니라 미국의 대선 이후 글로벌 교역 감소에 대한 우려가 크다”며 “다만 트럼프 1기를 겪어봤기 때문에 각 국가들의 대응도 이전과는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실제 관세를 부관하는 데까지는 시간이 상당 기간 소요될 것이며 각국은 그 이전에 교역을 많이 하려고 할 것”이라며 “상반기 선수요로 주요국에서 중간재, 소비재 등에 대한 구매가 많이 늘어나며 국내 증시도 이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내년 상반기까지는 금리 인하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김 센터장은 “일부 속도 조절이 있더라도 상반기까진 금리 인하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이로 인한 경제 부문의 수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 코스피 지수는 2380에서 300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국내 증시 주도 섹터로는 바이오와 엔터테인먼트를 꼽았다. 김 센터장은 “트럼프의 정책이 중국의 신성장산업의 성장 속도를 늦추려는 것이 많은데 이와 관련해 국내 일부 산업은 수혜를 볼 수 있다”며 “바이오의 경우 중국 바이오 산업 제재 정책으로 국내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부문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과거엔 우리가 제품 중심 수출 국가였지만 앞으론 콘텐츠와 같은 무형 수출을 많이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글로벌 경쟁력이 충분한 K-컬쳐 관련 엔터테인먼트 업종을 관심있게 볼만 하다”고 밝혔다.
김 센터장은 인공지능(AI) 산업 트렌드에 따른 소프트웨어 업종과 함께 밸류에이션이 싸고 주주환원을 늘리는 금융·자동차 업종도 내년 눈여겨볼 섹터로 꼽았다. 그는 “단기적으로 정치적 리스크로 ‘밸류업 정책’에 속도 조절이 나타나고 있지만 주식시장 활성화에 대해선 여당과 야당 모두 공감대를 갖고 있다”며 “정치적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완화된 이후 밸류업 정책은 지속될 것”이라고 봤다.
그는 한편 최근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 시장으로 이탈하고 있는 흐름과 관련해서는 내년 상반기 중 단기적으로 되돌림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김 센터장은 “투자자 입장에선 어떤 섹터나 산업에서 가장 잘 하는 기업에 투자하고 싶은 욕구가 있는 만큼 해외 투자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면서도 “최근 6개월 정도 미국 증시가 크게 비싸졌고 국내 증시는 너무 싸진 만큼 내년 상반기 중 일정 부분의 되돌림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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