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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삼성전자 노조에 따르면 노사는 이날 오후 경기 용인시 기흥캠퍼스 나노파크 2층 교섭장에서 첫 상견례를 시작으로 2021년도 임금교섭을 본격적으로 진행했다.
하지만 노조가 회사의 대표 교섭위원이 지난해 전무급에서 올해 상무급으로 내려간 점을 문제 삼으며 양측이 이견을 보인 끝에 상견례는 1시간 20분 만에 마무리됐다. 노조 측 관계자는 “교섭위원들이 교섭에 책임질 수 있는 단위가 아니라고 판단하고 이것을 상견례라고 보지 않겠다고 전달했다”고 말했다.
노조는 이날 사측에 △전 직원 연봉 1000만원 일괄 인상 △자사주 1인당 107만원 지급 △코로나19 격려금 1인당 350만원 지급 △매년 영업이익의 25%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안을 담은 임금인상안 초안을 전달하려고 했지만 전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노사 임금교섭은 지난해 5월 이 부회장이 대국민 사과에서 ‘무노조 경영 폐기’를 약속한 뒤 처음으로 이뤄지는 것이다. 삼성전자에서 2018년 노조가 설립된 이후 노사가 임금교섭을 벌인 적은 있었지만 실제 타결로 이어진 적은 없었다.
재계에서는 노조 임금 요구안이 그대로 받아들여질 경우 직원 한 사람당 급여가 지난해 대비 51%가량 오를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기도 했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노조의 요구 초안대로 임금교섭이 타결되면 직원 1인당 평균 급여가 약 1억8260만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평균 급여인 1억2100만원와 비교해 51%가 오르는 것이다.
1인당 급여가 6000만원이 오르면 직원 11만명이 넘는 삼성전자의 당기순이익은 연 6조원가량 줄어들게 된다. 박주근 리더스인덱스 대표는 “최근 3년 동안 삼성전자의 경영 성과를 놓고 볼 때 노조안이 모두 수용될 경우 삼성전자의 당기순이익이 연평균 5조원 이상 감소할 것”이라며 “결국 향후 삼성전자의 투자와 배당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사는 이날 상견례를 시작으로 매주 한 번꼴로 교섭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