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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박 시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는 낮 12시부터 공식 조문이 시작됐다. 빈소에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김부겸 전 의원·원혜영 전 의원·이낙연·우원식·기동민·천준호·허영·김두관·백혜련·고민정·송영길·설훈·박주민·박광온·정춘숙·박범계·노웅래 의원 등 전·현직 여당 의원들이 다수 방문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고인의 인권 운동 업적을 기리면서도, 성추행 피소 사실에 대해선 말을 잇지 못했다. 이해찬 대표는 ‘고인에 대한 의혹이 있는데 당 차원의 대응을 할 것인가’라고 묻자 “그건 예의가 아니다. 그런 걸 이 자리에서 예의라고 하는 것인가. 최소한 가릴 게 있고”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이 대표는 질문을 한 기자를 노려며 “XX자식 같으니”라며 비속어를 읖조렸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박 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심정을 묻는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빈소를 떠났다. 이재명 전 경기지사도 거듭 “드릴 말씀이 없다”고 답했다.
김두관 의원은 “법적으로 (성추행 고소 사건은) 공소권도 없는 것으로 정리됐다”고 일축했다. 노웅래 의원도 “그건 이제 나중 문제가 됐다”고 잘라 말했다. 김부겸 전 의원도 “오늘은 뭐라고 말씀드릴 수가 없다”고, 백혜련 민주당 의원도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박범계 의원은 취재진과 만나 울먹이면서 “참여정부 출범 때부터 뵈었고, 맑은 분이기 때문에, 세상을 하직할 수밖에 없지 않았나 하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얼마 전에 전화를 하셨는데 받지 못해서, 너무 송구스럽고 미안하고 너무 미안할 따름”이라고 했다. 성추행 의혹에 대해선 “그건 아직 모르겠다”고 했다. 권칠승 의원은 “사람들은 많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며 “침울함 속에서 조문만 하고 돌아가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다만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피해 호소인에 대한 신상털기나 2차 가해는 절대 해서는 안 될 일이라는 것을 호소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저희가 사안을 충분히 파악하고 있진 못하지만 이 상황에서 가장 고통스러울 수 있는 분 중 한 분이 피해 호소인일 것이다. 무엇보다 이 상황이 본인의 잘못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꼭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