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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최초의 사이보그’로 잘 알려진 케빈 워윅 코벤트리대 부총장은 30일 서울 성수동에서 열린 ‘2017 스타트업콘’ 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워윅 부총장은 지난 1998년 자신의 왼쪽 팔에 전파교신기를 삽입하는 수술을 최초로 받았고, 2002년에는 ‘브레인게이트’라는 명칭의 전기배열기를 삽입했다.
워윅 부총장은 인간의 몸에 전파교신기를 삽입하고 전기자극을 주었을 때 그동안 불가능했던 많은 질병들을 치료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파킨슨병을 오랫동안 앓는 과정에서 더이상 약이 듣지 않아 혼자서 움직일수도 없고 몸을 떨던 환자가 뇌에 전파교신기를 삽입하고 전기자극을 가했을 때 정상인과 동일하게 움직일 수 있고 떨림도 멈췄다는 것이다.
그는 “지금은 두통이 오면 아스피린을 먹지만, 미래에는 꼭 그럴 필요가 없게 된다. 신경학적인 어떤 문제가 있을 때 화학요법이 아닌 전자적인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워윅 부총장은 이식을 통해 치료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기능을 강화시켜 AI(인공지능)와 하나가 되게끔 할 수 있다고도 주장했다. 인간은 나이가 들수록 기억력이 퇴화되지만 앞으로는 모든 기억이 어떤 컴퓨터에 저장돼있다는 것만 기억하면 된다는 것이다.
워윅 부총장은 “인간은 사실 굉장히 제한적인 감각을 사용한다. 시각만 해도 주파수 영역이 굉장히 좁은데, 기술을 통해 감각을 강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인간의 뇌와 뇌를 연결하면 소통을 원활히 하고 오해를 줄일 수 있다고 봤다. 20년 넘게 같이 살아도 서로 이해하지 못하는 부부가 많지만 뇌와 뇌과 소통하면 거리에 관계없이 서로의 움직임과 감정까지도 인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이를 실험하기 위해 워윅 부총장의 아내는 함께 팔에 칩을 이식했는데, 그 결과 실시간으로 아내가 팔을 들어올리는 것을 자신의 뇌가 인지하는 것이 확인됐다. 그는 뉴욕 컬럼비아대에서 영국 연구진간 실험도 직접 진행했는데, 자신의 손 움직임을 영국 실험실에 위치한 로봇팔이 동일하게 모사하는 데 성공했다.
워윅 부총장은 언젠가 인간의 뇌와 뇌를 연결하게 된다면 정말 생각 만으로도 서로 소통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사고를 기반으로 한 소위 텔레파시 같은 것도 가능해지는 미래가 곧 오게 될 것”이라며 강연을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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