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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스 임시 대표는 김 의장의 복심으로 불리는 쿠팡Inc내 2인자다. 그간 쿠팡은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 발생 이후 “한국 쿠팡의 일”이라며 박대준 전 대표 중심으로만 수습에 나서왔다. 하지만 사회적으로 ‘김범석 책임론’이 거세지자 김 의장은 자신의 복심을 보내 미국 쿠팡 차원에서 ‘직접 챙기겠다’는 메시지를 간접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호택 계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미국 모회사에서 직접 챙기겠다는 의미가 크다고 본다”며 “쿠팡 입장에선 한국이 가장 중요한 시장인데, 관련해 책임경영하겠다는 시그널로 봐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와 다른 시각도 존재한다. 로저스 임시 대표는 미국 법조인 출신이다. 미국 대형 로펌 시들리 오스틴 변호사, 글로벌 통신사 밀리콤 수석부사장 등을 거쳐 2020년부터 쿠팡Inc에 몸을 담고 있는데 이곳에서도 법무총괄을 겸하고 있다.
때문에 일각에선 쿠팡이 사태 초반 대관으로 문제를 풀려고 했지만 실패했고, 결국 후속으로 법무 중심 리스크 완화 전략을 중점적으로 전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로저스 임시 대표가 ‘2인자·미국인·법조인’이라는 측면에서 향후 쿠팡의 정보유출 사태 대응 전략이 본격적으로 전환되는 기점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국내 대기업에서 대관 업무를 담당하는 A사 관계자는 “그간 사태 대응 과정에서 미국 본사와 한국과의 커뮤니케이션 측면에서 문제가 있던 것으로 보고 김 의장이 직접 본인의 사람을 보낸 것이고, 동시에 오는 17일 국회 청문회에 본인을 대체할 미국내 2인자를 보내는 측면도 있는 것 같다”며 “이런 경우 통상 해외 기업들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변호사 출신 인사들을 보내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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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기업 대관을 20년 이상 하고 있는 B사 관계자는 “현재 미국에서의 소송도 문제가 될 수도 있고, 이번 사태로 향후 국내 규제가 강해지면 힘들어질 것이란 판단하에 쿠팡이 이젠 법적인 대응 측면에 무게를 둔 것 같다”며 “문제는 커뮤니케이션 측면에서의 대응이 현재 부재하다는 점인데, 법무가 꼭지점이 돼 대관·홍보를 이끄는 구조가 되면 이 부분이 취약해질 것이어서 우려가 된다”고 말했다.
실제 쿠팡에선 보안 사고 발생 이후 기업들이 일반적으로 진행하는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도 없었다. 사태 발생 후 바로 국회 현안질의에 불려가 소위 ‘끌려가는’ 대응밖에 못했다. 기존에도 대관을 중심으로 뒀던 쿠팡이 사태 초기부터 제대로 된 커뮤니케이션을 하지 못한 것도 패착이란 지적이다. 쿠팡이 향후 원활한 사태 수습을 위해선 커뮤니케이션 측면에서의 위기 관리도 전략적으로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시장의 특성상 이 같은 대형 기업 사고가 터지면 총수나 창업자가 직접 고개를 숙여야 한다는 국민 정서가 짙다. 하지만 지난 국회 현안 질의는 물론, 오는 17일 청문회에서도 김 의장의 출석할 가능성은 적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이번 로저스 임시 대표는 김 의장의 대체 출석자 역할을 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재계 관계자는 “대관에 이어 법무 중심 대응도 좋지만, 무엇보다 한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다독일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도 강화를 해야 한다”며 “실질적인 피해 보상 등 소비자들에 진심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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