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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늘어나는데”…中 고민, 고출력 충전소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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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철 기자I 2025.07.08 15:40:21

정부 합동 ‘고출력 충전 시설 건설 촉진 통지’ 발표
2027년말까지 전국 10만여개 고출력 충전 시설 설치
신에너지차 3000만대 돌파, 충전 인프라 확보 시급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에서 고출력으로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낸다. 중국의 신에너지차(전기차 등)는 3000만대를 넘어가며 급속도로 규모가 커지고 있지만 현재 충전 인프라가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단 판단에서다.

중국 광시성 류저우의 한 거리에서 소형 전기차들이 충전 중이다. (사진=AFP)


중국 경제 매체 제일재경은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국가에너지국, 공업정보화부, 교통운수부 등 4개 부처가 전날 ‘고출력 충전 시설의 과학적 계획 및 건설 촉진에 관한 통지’를 발표했다고 8일 보도했다.

통지는 신에너지차 보급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기술의 강제 업그레이드, 시나리오 기반 인프라 구축, 전력망 협업이라는 3개의 주제를 통해 내연기관차와 비슷한 수준의 충전 인프라가 있어야 한다고 방침을 설정했다.

통지에 따르면 각 지역이 고속도로 내 충전 시설 건설 계획을 수립하고 연휴 기간 이용률이 40% 이상인 충전 시설은 우선적으로 고출력 개조를 하도록 했다.

또 2027년말까지 전국에 10만개 이상의 고출력 충전 시설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서비스 품질·기술 응용 분야에서 반복적인 업그레이드를 달성할 것을 주문했다.

지방정부에 대해선 유휴 충전 시설 이용을 유도하거나 태양광·배터리 시설 설치를 허용하는 등의 방식으로 전력망 용량을 확대하는 부담을 줄여주기로 했다.

지난해말 기준 중국 신에너지차는 3140만대로 전체 차량 수의 8.9%에 달했다. 지난해에만 1125만대의 신에너지차가 새로 추가되는 등 증가율이 가파르다. 올해 1~5월 신에너지차 생산량은 570만대로 전년동기대비 45.2% 증가했다.

특히 최근 주요 전기차 업체들은 800V급 고압 차종을 출시하면서 주행거리 불안을 해소할 고출력 충전 시설 확보가 시급해지고 있다.

중국전기차충전인프라촉진연맹 자료를 보면 올해 5월 기준 중국 전역 충전 인프라는 1440만대다. 제일재경은 현재 중국 공공 충전소 시장이 저출력 중심이고 고속 충전 보급이 부족하며 초고속 충전은 아직 초기 단계라고 지적했다.

전기차 업체 사이에선 자체 고출력 충전 시설을 확보하는 게 또 하나의 경쟁이 됐다. 리오토는 지난달 30일부로 설치한 고출력 충전 시설이 1만5000개를 초과했다고 발표했다. 니오는 고속도로에 1000번째 배터리 교체 시설을 건설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이는 정부 차원의 충전 인프라와 중복 투자라는 문제가 있다.

이에 중국 당국은 이번 통지를 통해 신에너지차 업체가 건설하는 고출력 충전 시설 네트워크는 원칙적으로 차별 없이 개방돼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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