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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한미일 정상회의 두고 "미국 흉책" 비판

전재욱 기자I 2023.08.24 20:15:39

강순남 국방상 담화..회의 관련 첫 북 고위급 실명 입장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북한은 지난 18일 미국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 합의에 반발하고 러시아와 중국 연대를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18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미국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대통령 전용 숙소인 ‘아스펜’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강순남 북한 국방상은 24일 조선중앙통신에 발표한 담화에서 “하나의 거대한 반로씨야(러시아), 반중국 포위환을 구축하려는 미국의 흉책은 이번 쑥덕공론을 통해 그 진모가 다시 한번 여지없이 드러났다”고 했다.

이는 한미일 정상회의 후 북한 고위 당국자의 첫 실명 입장 표명이다.

강 국방상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아시아 지역의 하수인들까지 끌어들여 사그라져가는 대우크라이나 지원 분위기를 고취하고 저들의 정치적 패배를 만회하려 한다”며 “한국과 일본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에 발 벗고 나서라는 미국의 요구를 덥석 받아 물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북한은 지난달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 방북으로 불거진 북러 무기 거래설에 입장을 밝혔다.

강 국방상은 “우크라이나에 각종 무기를 넘겨준 미국이야말로 주권 국가들이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전 수호를 위해 국방 안전 분야에서 진행하는 정상적인 협조에 대해 시비할 그 어떤 법적 권리도, 도덕적 명분도 없다”고 했다.

다만 북러 무기 거래설의 진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강 국방상은 “우리 국가를 반대하는 군사적 적대행위들을 추호도 용납하지 않고 압도적이며 선제적인 무력 대응을 결단코 실행해나갈 우리의 의지와 결심은 억척불변”이라며 “공동의 원쑤(수)를 반대하는 정의의 싸움에서 로씨야와의 전투적 우의와 단결을 백배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중국의 내정인 대만 문제에 개입하려 하는 것은 “사회주의 강국인 중국의 전략적 굴기를 가로막으려는 음험한 속심”이라며 중국 입장을 두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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