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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시행된 국가첨단전략산업 특별법(반도체법)으로 지정된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17개 지역 중 반도체 관련 단지는 총 4개다. △경기 용인·평택(반도체 최대 생산거점) △경북 구미(반도체 핵심 소재) 등 첨단 특화단지 2곳과 △경기 안성(반도체 장비) △부산(전력반도체) 등 소부장 특화단지 2곳이다. 특화단지는 ‘반도체 생태계’ 안에 있는 기업들을 한 클러스터로 모아 정책 지원부터 정부, 학계, 기업 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단 강점이 있다.
그동안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전쟁으로 공급망이 개편되면서 경쟁국들은 공격적으로 자국 생산능력에 투자해왔다. 여기에 한국은 뒤늦은 정책 지원으로 탈중국 반사이익을 제대로 누리지 못했단 지적도 함께 나왔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반도체산업육성법을 통해 대규모 투자를 시행한 미국은 반도체·배터리 등 첨단 산업 분야에서 1년 만에 투자금 300조원을 쓸어담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국내 대표 전자업계들은 미국 정부의 지원 속 반도체 산업 투자를 결정하는 한편, 국내 특화단지 조성에도 참여하면서 향후 국내 공급망 강화에 기대를 걸고 있다. 미국 테일러시에 파운드리 공장을 짓고 있는 삼성전자(005930)는 플랫폼시티와 가까운 용인 처인구 남사읍 일대에 2042년까지 5개 이상 반도체 공장(팹)을 세워 세계 최대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기로 했다. 조만간 대미 투자 계획을 마무리 지을 SK하이닉스(000660)는 2029년 조성 완료 예정인 용인반도체클러스터에 2027년 첫 번째 반도체 팹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기업이 밀집한 첨단 특화단지를 비롯해 소부장 특화단지의 성장도 중요하다. 반도체 설계만 하는 팹리스 기업들의 경쟁력이 높아지면 이를 생산하는 파운드리 기업도 덩달아 이익을 보는 등 함께 성장해야 시너지 효과가 커질 수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관련 팹리스 기업들의 영향력이 높아지면 국내 파운드리 기업의 새로운 고객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함께 성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