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재난지원금 지급 3일차인 13일 신한금융과 KB금융, 우리금융은 그룹내 임직원들의 자발적 의사에 따라 재난지원금 기부에 나선다고 밝혔다. 앞서 NH농협금융은 지난 6일 이미 농협중앙회 차원에서 직원들이 재난지원금 기부에 참여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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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은 그룹내 부서장급 이하 직원들은 자발적으로 동참하도록 했다고 전했다. 직원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신한금융은 회사 차원에서 일정 금액을 추가 기부하는 방안을 함께 추진한다. 직원이 기부한 액수 만큼 회사도 같이 기부하는 식이다.
같은날 KB금융과 우리금융도 재난지원금 자발적 기부에 참여한다고 했다. KB금융 관계자는 “각자의 자율 의사에 맡긴다”면서 “임원들의 경우 자발적 기부에 취지에 공감하고 있어 적극 기부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도 200여명 임원들을 중심으로 재난지원금 기부에 참여한다. 이들은 재난지원금 미신청을 통해 자동 기부 또는 근로복지공단 가상 계좌에 본인의 긴급 재난지원금을 입금하는 형태로 동참한다. 나머지 직원들도 자발적 기부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한다는 방침이다.
하나금융도 임원들을 중심으로 자발적 기부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일반 직원들은 자유 의사에 따라 재난지원금 기부에 참여한다.
다만 긴급재난지원금 기부에 대해서는 직원들 사이에서도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재난지원금 기부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회사가 사실상 기부를 강제하는 모양새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율이라곤 하지만, 연말 정산 시 기부금 조회가 되기 때문에 결국 회사가 기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직원들에겐 부담이다.
실제 금융업권에서는 처음 긴급재난지원금 자발적 기부 의사를 표명한 메리츠금융그룹 내부에서는 직원들의 불만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직원은 익명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말은 자율이라고 하지만, 혹여 승진 등을 앞두고 있는 직원 입장에서는 눈치를 안 볼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