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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 전 공사는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서울 강남갑 출마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지난달 27일 태 전 공사의 강남갑 공천을 확정한 후 첫 공식 기자회견이다. 기자회견에는 현 강남갑 국회의원인 같은 당 이종구 의원도 동석했다.
북한 출신 첫 지역구 선거 출마자인 태 전 공사는 선거관리위원회에 학력증명서 및 병적증명서를 제출할 때부터 애를 먹었다고 털어놨다. 결국 학력증명서는 제출하지 못했다. 태 후보자는 “저에게 예비후보 등록을 준비하는 과정은 ‘탈북민은 먼저 온 통일’이라는 말의 의미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남갑 공천이 발표되고 나서 많은 분들이 ‘보수텃밭이라고 깃발만 꽂으면 당선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며 ‘죽기를 각오하고 뛰라’고 따가운 충고를 해주셨다”고 전하며 비장한 각오로 선거에 나선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강남은 북한에서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경제성장과 풍요를 상징하는 지역”이라며 “북한 출신의 후보가 잘 할 수 있을지 많은 분이 지켜보고 계신다는 것을 잘 안다”고 덧붙였다.
태 전 공사는 이날 “강남주민이 누리셔야 할 헌법적 권리와 가치를 지키는 데 모든 것을 걸겠다”며 국민의 재산권 및 개인·기업의 경제 자유를 명시한 헌법 제23조 1항과 제119조 1항를 거론했다. 강남지역의 최대현안인 부동산규제 및 세금 문제를 지적한 것이다. 태 전 공사는 “이종구 의원이 부동산·과세·교육문제 등 3가지 문제에 대해 중점적으로 알려주고 있다. 이런 문제에 대해 의원님과 소통하고 공부하는 과정을 밟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위급 탈북자 출신인 태 전 공사는 북으로부터 신변 위협을 받고 있어 경호원이 따라붙는다. 최근에는 북한이 그의 휴대폰을 해킹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그는 “한국 정부의 경호를 믿고 이번 선거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