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월세 가격은 2013년 대비 0.8% 떨어졌다. 같은 기간 분양가격과 매매가격이 고공행진했던 것과 비교하면 임대료(보증금·월세)는 정체 구간에 있는 것이다.
이는 저금리 시대로 갈 곳 잃은 유동자금과 낮은 소득증가율로 고정적인 ‘제2의 월급’을 얻을 수 있는 임대사업에 투자 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다. 실제 2016년 개임 주택임대사업자는 2010년(5049명) 대비 10배 이상 늘어난 4만 9123명이다.(※참고 기사 : 깜깜이 소득은 옛말..투자 열기·세제 혜택에 주택임대사업자 ‘껑충’)
반면 월세시장의 주요 수요층으로 자리 잡고 있는 1인 가구의 월세 부담은 임계점에 와 있다. 국토교통부 2016년 1~11월까지 보증부월세 평균 거래가격(보증금 제외)을 산출한 결과 월세는 40만원이다. 2016년 3분기 기준 1인 가구 가처분소득이 142만원이라는 것을 고려할 때 1인 가구는 소득의 3분이 1인 29%를 주거비로 소비하고 있는 것이다.
‘주택취득비용 지불능력지수 개발연구 자료’에 따르면 뉴질랜드와 미국, 호주도 주거비용이 가처분소득의 25~30% 이상이면 부담이 된다고 밝히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전용 33㎡ 이하 소형면적 임대료 거래가격을 산출한 결과 서울이 1인 가구의 가처분소득 대비 월세 비중이 30.7%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제주(28.7%), 경기(24.4%)가 높게 나타났다. 전남은 15.4%로 가장 월세 부담이 낮았다.
전문가들은 월세가격이 더 이상 상승하기 어렵다며 투자에 신중해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한다. 이미윤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1인 가구가 늘어난 만큼 소형주택 입주 물량이 크게 증가했으며 임차인들의 전세 선호 현상도 여전하다”며 “1~2인 가구의 양적 증가가 아닌 그들의 소득 수준을 고려한 임대사업 지역의 상품 선정과 매입 가격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임대료 인상이 제한적인 가운데 고분양가 매입은 임대수익률을 낮추는 요인인 만큼 매입가격이 적정한 지를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