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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글로벌 자산운용사 브룩필드자산운용이 부동산과 에너지 분야에 있어 국내 대기업들의 사업 재편(리밸런싱)과 주기에 발맞춰 직접 투자를 전면 확대한다. 최근 자본시장에서 단기 차익을 노리는 사모펀드(PEF) 운용사의 바이아웃 전략에 대한 경계감이 커진 가운데 브룩필드는 대기업과의 장기적 파트너십과 상생을 무기로 10년 이상의 장기 투자 전략을 펼치겠다는 방침이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박준우 브룩필드 한국 대표는 지난 1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브룩필드는 단순히 기업을 사서 3~5년 만에 단기 차익을 남기고 파는 일반 사모펀드의 전략을 쓰지 않는다”며 “주요 투자처도 리테일(소비재) 영역은 철저히 배제하고, 실질적으로 턴어라운드와 밸류업이 가능한 산업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브룩필드만의 차별점은 펀드 구성에서도 두드러진다. 박 대표는 “브룩필드는 전체 펀드 자본의 약 30%를 회사 자체 자금으로 채우는 최대 출자자(LP)의 백그라운드를 갖고 있다”며 “단순한 재무적 투자자(FI)라기보다, 기업과 같이 사업을 성장시키는 전략적 투자자(SI)로서 10년 이상 장기 투자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독특한 펀드 구조를 바탕으로 브룩필드는 국내 상위 20위권 대기업과 활발하게 자산 매각 및 파트너십을 논의 중이다. 박 대표는 “현재 액티브하게 돌아가고 있는 리밸런싱 딜도 적지 않다”며 “작은 딜은 조 단위에서, 큰 딜은 최대 5조원 규모까지도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브룩필드가 주목하는 메가 테마는 △디지털(Digitalization) △탈탄소(Decarbonization) △탈글로벌(Deglobalization) 등 이른바 ‘3D’ 분야다. 미·중 공급망 재편과 AI(인공지능) 및 첨단 기술 제조업의 부상에 발맞춰 AI 전력 인프라, 데이터센터, 신재생에너지, 교통·물류 등 메가 테마에 부합하는 대기업 사업 재편 매물을 정조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브룩필드는 글로벌 시장에서 대기업과의 조인트벤처(JV) 및 패키지 딜을 주도하는 투자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지난 2022년 미국 인텔이 애리조나주에 반도체 팹을 건설할 때 300억달러(약 40조원)의 건립 비용을 절반씩 공동 투자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유럽 최대 통신사인 도이치텔레콤의 기지국 타워 지분을 대규모로 인수하며 디지털 인프라 동맹을 맺기도 했다.
국내 시장에서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2022년 SK에어플러스의 이천 반도체 공장 산업가스 시설 인수, 2023년 DCI 데이터센터 투자를 단행했고, 지난해 SK그룹으로부터 1조4000억원 규모 산업가스 및 특수가스 패키지 자산을 인수하는 등 국내 대기업과의 인수합병(M&A) 거래도 확대해오고 있다.
이같은 행보는 기존 사모펀드들과 차별화되는 브룩필드만의 독특한 투자 철학에서 비롯된다. 박 대표는 “브룩필드는 단순히 기업을 사서 3~5년 만에 단기 차익을 남기고 파는 일반 사모펀드의 전략을 쓰지 않는다”며 “컨슈머나 리테일 영역은 철저히 배제하고, 실질적으로 턴어라운드와 밸류업이 가능한 산업 및 하드 에셋 분야에만 선택과 집중을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브룩필드 PE 부문의 글로벌 운용자산(AUM)은 1500억달러(약 200조원)으로, 전체 AUM은 2000조원에 육박한다. 부동산 운용사라는 기존의 프레임을 깨고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국내 인프라·산업계의 메가 딜을 흡수하며 존재감을 드러낼지 주목된다.
박 대표는 “한국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매력적인 투자처 상위 3위권 안으로 꼽는 나라”라며 “반도체를 비롯해 첨단기술 제조업 영역에서 뛰어난 국내 기업들이 많고, 수출 주도형 기업들을 글로벌 탑플레이어로 성장시키는 관점에서 기업을 도울 수 있는 투자를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