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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정치 불확실성에 '다카이치 트레이드' 흔들…"시장 변동성 확대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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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은 기자I 2025.10.14 16:36:06

자민당·공명당 연정 깨지면서 정치·금융 불확실성↑
9월 초부터 시작된 주식 상승·엔화 하락세 전환
국금센터 "증시 단기 변동성 커질 수 있어 유의"
"엔화 흐름 따른 수출기업 여파 등도 고려해야"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일본 자민당과 공명당의 연정이 깨지면서 정치는 물론 금융시장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차기 총리에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총재가 오를 것으로 보이지만, 정치적 기반이 취약해지면서 경제정책 추진 동력이 약해질 수 있어서다.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총재. (사진= AFP)


국제금융센터는 전날(13일) 발간한 ‘일본 정치권 불안: 경제 영향 및 전망과 시사점’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일본 여당의 연정이 깨지면서 일본 정치권이 불확실성이 커지고 이는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미쳐 주가와 환율의 변동성이 증대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일본 공명당은 지난 10일 집권 자민당과의 연정에서 이탈을 선언했다. 1999년 시작된 자민당과 공명당의 연립 정권이 26년 만에 사실상 종료된 것이다.

공명당이 연립정부에서 이탈하면서 이시바 시게루 전 총리가 사퇴한 9월 초 이후 나타난 이른바 ‘다카이치 트레이드’가 약해지고 있다. ‘아베노믹스’의 계승자로 알려진 다카이치 총재가 새로운 총리가 될 것이 확실시되면서 적극 재정과 완화적인 통화정책 등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며 일본 주가는 상승하고 엔화 가치는 상승했다.

연립 여당의 연정이 깨지자 분위기는 급반전됐다. 닛케이 225 지수는 지난 10일 1% 하락한 데 이어 이날도 2.6%가량 떨어졌으며, 달러·엔 환율은 153원대에서 151원대로 내렸다.

최호상 국금센터 전문위원은 “다카이치 트레이드 전환이 본격화될 경우 지난 9월 7일 수준인 달러·엔 환율 147엔대, 주가는 4만 2000대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주가의 경우 단기간에 10% 넘게 하락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향후 다카이치 자민당 총재의 총리 임명 가능성은 높지만 정치적 기반이 취약해지면서 경제정책 주사 등에서 난항이 예상된다”며 “일본 정치권 재편 시나리오 전개와 새 정부 출범 전후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향후 일본 정치권 재편 시나리오로는 ①자민당 소수 여당 유지 ②자민당이 야당 일부를 연립정부에 포함하고 소수 여당 유지 ③자민당이 복수 야당을 연립정부에 포함하고 과반의석 확보 ④야권 3당(입헌민주당, 국민민주당, 일본유신회)의 신 연립 정부 구성 등 4가지를 제시했다.

최 전문위원은 “3번 시나리오에 기반한 다카이치 총리 체제가 가장 안정적이지만 실제로는 1번과 4번의 가능성이 크고 이 경우 정부 운영의 어려움이 매우 크고 이는 결국 금융시장 불안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따라 증시 단기 변동성 확대에 유의하는 한편, 엔화 흐름에 따른 수출기업 영향 등 리스크 관리 필요성이 커졌다는 지적이다. 또 그는 일본 내 정치적 불안이 간접적으로 국내시장의 해외자금 흐름에도 반영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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