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미, 작년 무역적자 사상 최대…소비늘었지만 인플레이션 우려 여전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방성훈 기자I 2022.02.09 18:02:24

수출보다 수입 더많이 늘어 적자…"소비 활발해진 것"
재택근무 등 외식·여행보다 ‘집콕’하며 온라인 쇼핑
올해는 외부 활동 증대로 서비스 소비 확대 기대
가계부채·고물가, 소비여력 위협…임금 상승이 상쇄

[이데일리 방성훈 고준혁 기자] 지난해 미국의 무역적자가 통계 집계 이래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수출이 증가했음에도 수입이 더 많이 늘어난 결과다. 이는 미 경제를 떠받치는 소비가 되살아났다는 것을 의미, 그만큼 미 경제가 빠른 속도로 회복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백신 접종 확대, 외부 경제활동 증가, 임금상승 등으로 올해에도 활발한 민간소비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지만, 급격히 늘어난 가계부채, 인플레이션 우려 및 이에 따른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상 등 소비 여력을 낮출 수 있는 위협요소도 상존하고 있다.

(사진=AFP)
수출보다 수입 더 많이 늘어…‘집콕’하며 온라인 쇼핑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미 상무부는 작년 한 해 동안 미국의 누적 무역적자가 전년 대비 27% 증가한 8591억달러(약 1027조 7400억원)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1960년 통계 집계 이래 최대 규모다. 직전 최대 적자는 2006년 기록한 7635억 3000만달러다.

수출이 줄어든 게 아니다. 지난해 수출은 2조 5300억달러(약 2032조 2000억원)로 18.5% 증가했다. 다만 수입 증가폭이 이를 웃돌면서 적자 규모도 확대됐다. 지난해 미국의 수입은 2020년보다 20.5% 늘어난 3조 3900억달러(약 4063조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미 경제가 회복에 성공하고 있다는 의미라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이 ‘소비의 나라’이기 때문이다. 수입이 늘어났다는 것은 그만큼 소비가 활발해졌다는 의미다. 지난 해 9월 기준 국내총생산(GDP)에서 민간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68.5%에 달한다.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부터 조 바이든 행정부까지 이어진 천문학적 규모의 경기부양책이 소비 여력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또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구인난이 심화했지만 그 덕분에 임금이 오른 것도 지갑을 두툼하게 만들었다.

미 소비자들은 지난해 여행, 오락, 외식 등 서비스보다는 온라인을 통한 상품 구입에 주로 지갑을 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재택근무 및 감염 우려 등으로 외출을 꺼린 ‘집콕’족이 늘어난 영향이다. 이들은 컴퓨터와 게임기, 가구 등 주로 집에서 할 수 있는 수입 상품을 대거 구매했다.

수입 규모가 늘어난 데에는 에너지와 식품 가격이 상승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 미국의 평균 원유 수입 가격은 배럴당 60.40달러로 2020년 배럴당 36.66달러에서 65% 급등했다. 또 미 기업들은 원자재 가격 인상 및 공급망 악화에 대응해 재고 확보 및 제품 생산을 위한 자본재를 적극 수입했다.

미 전체 수출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서비스 수출이 위축된 것도 무역적자를 더 크게 벌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외국인 관광객과 유학생들의 미국 내 소비가 줄어들며 지난 해 미국의 서비스 무역흑자는 전년대비 5.6% 감소해 2315억달러를 기록했다.

올해는 백신 접종이 확대되고 오미크론 확산세도 잦아들어 외부 경제활동이 되살아나는 등 서비스 소비가 늘 것으로 기대된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마히르 라시드 이코노미스트는 “다른 변수가 더 없다면 경제활동이 지속되고 사람들이 더 많이 여행하기 시작한다는 가정 하에 서비스 수출은 올해 후반 회복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앞으론 전반적으로 균형 잡힌 무역 성장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AFP)
가계부채·고물가, 소비여력 위협…임금 상승이 상쇄

다만 급격히 늘어난 가계부채, 인플레이션 고공행진,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등은 소비 여력을 위협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해 미국 가계의 총부채는 15조 6000억달러(약 1경 8676조원)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보다 1조200억달러(약 7%) 늘어난 것으로,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던 2007년(1조 600억달러) 이후 최대 규모다.

아울러 작년 12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대비 7% 상승해 1982년 6월 이후 20년래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높은 물가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대응해 연준은 내달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과 가계의 자금조달 여력이 줄고 빚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다만 높은 임금 상승률이 어느 정도 부담을 상쇄할 전망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민간부문의 임금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4.2%를 기록해 20년래 가장 높게 뛰었다.

뉴욕 연은은 “지난해 모든 계층의 수입이 증가했다.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 모기지) 비율은 지난해 4분기 2%에 불과하며, 소비자금융 연체율도 역대 최저 수준에 머물러 있다. 가계부채가 위험한 수준에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