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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서 나도 택진이형…‘프로야구 H3’ 구단경영 재미 통했다

이대호 기자I 2021.04.19 18:05:49

NC 다이노스도, 게임도 1위 ‘겹경사’
스포츠 액션서 매니지먼트로 유행 선도

[이데일리 이대호 기자]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프로야구 시즌이 개막 4주차에 접어든 가운데 야구 게임도 시즌 초반 승자가 드러나고 있다. 엔씨(NC) ‘프로야구 H3’다. 엔씨는 정규리그에서 NC 다이노스도 1위, 게임도 해당 장르 1위에 오르는 겹경사를 누리는 중이다.

19일 구글플레이 매출 전체 순위에 따르면 엔씨 프로야구 H3는 25위에 올랐다. 판타지 세계관의 캐릭터 역할수행게임(RPG) 일변도 시장에서 틈새 장르인 야구로 상위권에 진입했다. 최대 경쟁작인 컴투스프로야구2021은 33위다. 같은 날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에서 프로야구 H3는 23위다. 마구마구가 30위, 컴투스프로야구2021이 40위다. 두 앱마켓에서 야구 게임 기준 선두를 유지 중이다.

엔씨 프로야구 H3는 신작 효과를 제대로 누리는 중이다. 전통적 야구 게임 강호인 ‘컴투스프로야구2021’은 물론 넷마블의 간판 게임 ‘마구마구’도 제쳤다.

눈여겨볼 부분은 프로야구 H3가 매니지먼트(management) 게임이라는 것이다. 공을 던지고 배트를 휘두르는 스포츠 액션 게임이 아니다. 이용자가 구단을 관리하고 경영하는 재미를 즐길 수 있도록 설계한 시뮬레이션(모의실험) 게임이다.

따지고 보면 프로야구 H3는 스포츠 액션 위주의 국내 야구 게임 시장을 매니지먼트 장르가 주도하는 판으로 바꿨다. 국외에선 이미 스포츠 매니지먼트 게임이 인기다. 악마의 게임이라 불릴 정도로 중독적인 재미를 선사하는 풋볼매니저 시리즈가 대표적 사례다.

국내에 야구 매니지먼트 게임이 없던 것은 아니다. PC기반 ‘프로야구매니저’가 인기를 끌었다. 엔씨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가 만든 게임이다. 이 게임을 서비스했던 오랜 노하우가 프로야구 H2와 H3로 이어졌다.

특히 프로야구 H3는 이용자가 구단 프런트(수뇌진)가 돼 더욱 폭넓은 경영이 가능하도록 매니지먼트 요소를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전작인 프로야구 H2에선 선수를 육성하고 팀을 관리하는 감독 경영에 머물렀다.

이같은 스포츠 매니지먼트 장르의 인기는 현대 게임 트렌드와도 맞아떨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장르 특성상 오랜 시간 접속이 필요 없다. 영입 조건과 구단 운영 등을 설정하고 잠시 짬을 내 결과를 확인하면 된다.

프로야구 H3엔 선수 영입 콜업 대성공 시 김 대표를 본뜬 캐릭터가 등장하는 재미 요소도 있다. 사진은 프로야구 H3 특집방송 ‘티키타구’ 화면 갈무리(사진=엔씨 제공)
프로야구 H3의 흥행은 원하는 선수를 이른바 저격할 수 있게 선수 영입 난도를 낮춘 것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선수팩을 통째 오픈하는 것이 아니라 적당한 조건이 갖춰지면 자신이 원하는 선수만을 노려서 영입할 수 있도록 콜업이라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콜업 대성공 시 김 대표를 본뜬 캐릭터가 등장하는 재미 요소도 갖췄다.

국내 매니지먼트 게임 최초로 이적시장도 갖췄다. 원하는 선수를 쉽게 영입할 수도, 원하지 않는 선수는 방출해 게임 재화 수급도 할 수 있다. 엔씨 플랫폼연동(크로스플레이) 서비스 ‘퍼플(PURPLE)’을 붙여 모바일과 함께 PC플레이도 지원한다.

엔씨의 인공지능(AI) 기술도 접목돼 눈길을 끈다. 이용자가 경기 중 제공되는 ‘경기 중계’와 경기 종료 후 AI가 직접 편집한 ‘하이라이트’를 통해 실제 야구를 시청하는 것처럼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시즌 중간 제공되는 ‘리포트와 H3 뉴스’도 데이터 활용이 중요한 현대 야구의 트렌드를 반영한 기능이다. 선수 데이터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프로야구 H3를 개발한 엔트리브소프트 심재구 PD는 “프로야구 H3는 야구 게임에 익숙한 이용자들뿐 아니라 야구를 사랑하는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며 “엔씨의 AI 기술로 만들어진 하이라이트, 리포트, H3 뉴스 등도 이용자들 사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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