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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 딥서치 대표는 14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기업 내부에서 이뤄지는 위험관리, 가치평가 등에 대한 의사결정 과정을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자동화하도록 바꿔 나갈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금융 빅데이터 스타트업…100억원 들여 데이터 융합엔진 자체 개발
딥서치는 금융 빅데이터 스타트업으로, △애널리틱스(로보애널리스트) △데이터인텔리전스(데이터 검색 API) △AI 인덱스 △딥서치 온프레미스(데이터통합 및 분석 엔진) △밸류에이션(기업가치평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시장, 기업 등 정형 데이터 뿐만 아니라 뉴스, 공시, 특허, 리포트 등 다양한 비정형데이터도 융합해 분석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회사는 연간 20억원씩, 5년간 총 100억원 가량의 자금을 투입해 데이터 융합 엔진을 자체 개발했다. 김 대표는 “몇 억건에 달하는 특허 정보와 국내 기업만도 800만개에 이를 정도로 수없이 많은 데이터 중에서 특정 주제와 관련된 데이터만 묶어 뽑아내는 것은 쉽지 않다”며 “방대한 이종 데이터를 교차 연산할 수 있는 엔진을 개발하면서 기존 방식으로는 일주일 이상 걸리던 분석 작업을 수초 내에 해결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딥서치는 이러한 데이터 융합 엔진을 기업에 제공하고 있다. 김 대표는 “엔진을 이용해 최근 무슨 일이 이슈가 되고 있고, 해당 이슈와 비슷한 일이 과거에는 언제 일어났는지, 당시 금리와 경제지표 등은 어땠는지를 파악할 수 있어 기업의 위험관리에 활용되고 있다”며 “영업 분야에서도 관련 산업 키워드, 위치조건 등을 검색해 최우선 순위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AI가 증권사 보고서 대신 작성…ETF 포트폴리오도 조정해줘
또 데이터 융합 엔진을 기반으로 이달 초 A증권사에 애널리틱스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기존에는 애널리스트들이 수작업으로 작성하던 보고서를 AI가 회사의 재무정보 등 발표된 자료를 기반으로 작성해주는 서비스다. 김 대표는 “기존에는 100여 명의 애널리스트들이 300~400개의 기업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하는게 한계였는데, 애널리틱스 서비스를 이용하면 2~3명이서 상장사 전체 3000여 개의 기업도 커버 가능할 것”이라며 “특히 개인투자자들이 주로 투자하는 코스닥시장에서 많이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딥서치는 오는 9~10월에는 애널리틱스 서비스를 해외기업에 대한 보고서로도 확장할 예정이다.
딥서치는 운용사와 함께 2차전지산업 관련 AI가 포트폴리오를 조정해주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상장시키기도 했다. 오는 9월에는 추가로 신성장산업 ETF 상장도 추진하고 있다. 김 대표는 “어떤 산업분야가 주류로 떠오르는지를 AI가 특허, 논문, 기사 등을 분석해 산업을 선택하고, 포트폴리오까지 구성해주는 상품”이라며 “AI가 시대 흐름과 기술변화를 계속 모니터링하면서 장기적으로 자산을 관리해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이달 중 데이터통합 및 분석 엔진 서비스를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로도 오픈할 계획이다. 기업의 심사, 전략부문에서 근무하는 직장인들이 업무에 많이 활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오는 9월에 개관하는 여의도 금융 대학원의 운영기관에도 선정돼 빅데이터 교육 과정을 담당한다. 회사의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교육에 참여하는 기업 실무진들에게 자연스레 서비스를 홍보하는 효과도 얻을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올해 회사의 사업모델을 제대로 정립하면서 매출이 전년대비 4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싱가포르 등 해외진출 추진…“싱가포르 거래소 등 관심보여”
딥서치는 싱가포르 등 해외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싱가포르에는 지난해 3월 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개발팀 등의 준비를 마쳤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사업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김 대표는 “코로나 사태 이전에 싱가포르 거래소 등이 AI 기반 ETF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현지 은행과 증권사 등을 대상으로 회사에서 제공하고 있는 5가지 서비스 중 한두개를 론칭하고자 한다”며 “싱가포르 진출에 성공하면 이를 기반으로 호주, 홍콩 등 아시아권에서 금융이 발달한 나라 위주로 해외진출을 계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