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박 차관은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취임식을 열고 “과거의 관성과 답습의 유혹을 이겨내고 상황을 주도하는 유연한 외교적 옵션을 강구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이 급변하는 정세 속에서 복합위기의 상황에 직면해 있다”면서 “이런 상황이 외교부 동료들의 비상한 각오와 대처를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조직이 대한민국이라는 위대한 민주공화국에 헌신하는 작은 민주공화국처럼 작동하기를 소망한다”며 “무엇보다 우리는 의사결정 과정에서 대화와 토론이라는 민주적 요소를 강화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박 차관은 “지시보다 집단 지성을 통해 논리적으로 탄탄한 정책이 형성되어야 한다”며 “토론에 있어 직원들이 상급자나 동료의 눈치를 살펴 동조하거나 너무 예의를 차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소 경직됐다는 평가를 받아온 외교부의 문화를 조금 더 유연하게 바꾸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그는 직원들에게 ‘품성’, ‘유연하고 전략적인 사고’, ‘사회 변화에 대한 이해’를 갖출 것도 당부했다.
박 차관은 외교관으로서 느끼는 잦은 이사와 재정착의 어려움에 대해 공감을 표하면서 “직원이 업무에 보다 집중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작은 변화라도 만들기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취임사를 마친 박 차관은 외교부 내의 순직자 추모공간을 언급하며 “그분들은 하늘에서 빛나는 별, 지금 이 순간 지구 곳곳에서 뛰고 있는 여러분은 지상에서 반짝이는 별”이라며 “여러분의 헌신과 가족들의 뒷받침에 감사드린다”라고도 말했다.
박 차관은 지난 10일 이재명 정부의 첫 외교 1차관으로 임명됐다. 전임자인 김홍균 1차관보다 11기수 후배로, 그의 기용은 ‘파격 인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1차관은 주로 양자 외교를 담당하는 자리로, 한국 외교의 핵심 국가 관련 업무를 모두 관리하는 자리다. 동시에 외교부 인사와 예산 등 조직을 관리하며 장관 부재 시 업무를 대행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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