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선 장기적으로 미국 통화정책 완화 기조가 전환되기 어려운 점을 고려, 올해 금 투자에 기회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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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레버리지 금 선물 ETN(H)’의 이달 수익률은 3.33%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신한 레버리지 금 선물 ETN’의 수익률은 2.81%였다. 두 상품 역시 금 선물 수익률의 2배를 따른다.
ETF 상품도 수익률도 우상향하고 있다.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 H)’ ETF의 이달 수익률은 3.17%로 확인됐다. 이 상품은 ‘S&P WCI 골드 엑세스 리턴지수’를 기초로 일간 수익률의 2배 변동률을 따라 수익을 추구한다.
금 ETN과 ETF는 지난해 연말로 접어들며 수익률이 소폭 조정된 바 있다. 통상 금값은 달러 강세 및 국채금리 상승 시 하락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속도 조절을 시사하자 금값이 하락한 탓이다.
올 연초에는 강달러 국면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금 관련 상품 수익률이 반등하는 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점증하며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해 보편관세 부과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는 게 대표적인 사례다.
이영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보편관세는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부과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는 점에서 수입물가의 광범위한 상승을 초래할 것이란 우려가 큰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증시 거품론이 제기되며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어려워진 점도 금 투자에 나서는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CNBC에 따르면 하워드 막스 오크트리캐피털 회장은 “S&P500 지수가 지난 1998년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20%대의 상승률을 기록한 것은 극히 드문 일”이라며 단기적으로 큰 폭의 하락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증권가에선 고금리 장기화 우려 속에서도 올해 미국의 통화정책이 완화 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금값 상승 수혜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 인하가 시작됐기 때문에 적어도 올해까지는 금 가격의 추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장기 상승을 위해서는 향후 달러와 금리의 추세적 하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