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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 적자` 사라진 與 대선 경선, 친문 표심은 어디로

이성기 기자I 2021.07.21 16:46:34

양강 이재명·이낙연, 유불리 언급 삼가면서 움직임 촉각
일각에선 `반명` 기치로 이낙연 공개 지지 선언 가능성도
이미 각 캠프 합류한 상황, 파괴력 제한적 전망 지배적
특검 당시 대표 추미애 `책임론` 타격 입을 수도

[이데일리 이성기 이상원 기자] `친문 적자`로 불리는 김경수 경남지사가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사건 연루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이 확정됨에 따라 더불어민주당 차기 대선 레이스의 `마지막 변수`가 사라지게 됐다. 이에 따라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이낙연 전 대표 양강 구도로 재편된 대선 본경선이 향후 `친문 그룹`이 누구를 지지하느냐에 따라 판세가 출렁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국민의힘이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며 공세에 나선 상황에서 문 대통령을 지키기 위한 결집에 나설 계기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미 친문 그룹 일부가 각 후보 캠프로 분산된 상황에서 파괴력은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1일 오전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사건 연루 혐의로 징역형이 확정된 김경수 경남지사가 도청 현관 입구에서 대법원의 유죄 선고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21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민주당 대선주자들은 대법원의 판단에 일제히 유감을 표명하면서 친문 그룹·지지층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장의 정치공학적인 언급을 삼가면서도 캠프 내부적으로는 유불리 계산에 분주한 모양새다.

이재명 `열린 캠프` 핵심 관계자는 “주권자인 국민이 선출한 도지사를 이렇게 낙마시키는 게 과연 민주주의 정신에 합당한지 개인적으로 의문이 든다”며 “대법원에서 실체적 진실이 밝혀지길 기대했지만 매우 안타깝고 아쉽다”고 말했다. 향후 친문 지지층 결집 전략과 관련, “이 상황에서 그런 얘기를 하는 것은 너무 정략적”이라고 선을 그은 뒤, “김 지사가 추진하던 부·울·경 통합과 발전, 지역균형발전 정신을 이어받아 확실하게 추진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내다봤다.

이낙연 `필연 캠프` 측 역시 말을 아꼈다. 캠프 관계자는 “유불리를 논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를 계승하는 후보가 과연 누구이겠느냐 하는 차원의 연장선상에서 국민이 판단해 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정국을 관망해 온 친문 지지층의 영향을 두고서는 유보적인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만일 파기환송이 됐다면 김 지사가 누구를 지지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었을 텐데, 그런 면에서는 이 지사가 조금 안도할 상황이 될 수 있다”면서 “이 지사가 아니어도 된다는 생각에 이 전 대표 지지율이 오르고 있는데 이번 판결로 추가되는 표가 있을 수는 있지만 많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야당의 공세에 맞서 모든 후보가 `문재인 지키기`에 나서려 할 것이라 특별히 누구에게 유리하다 할 수 없다”면서도 “이재명 지사에 가진 의구심은 여전하기 때문에 이럴 바에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낫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선 친문 세력 일부가 조만간 이 전 대표 공개 지지를 선언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민주당 한 중진 의원은 “김 지사가 대선 출마를 준비했다면 지지층이 어디로 가느냐 분석을 해야 하겠지만 (김 지사의 부재가)대선 레이스에 큰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미 각 대선주자 캠프에 골고루 나눠져 있는 구도”라고 분석했다.

다만 `드루킹 특검` 도입 당시 당 대표를 지낸 추 전 장관의 경우 일정 부분 타격을 입을 공산도 있다. 추 전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대선을 주관했고 김 지사 특검 여부로 고심할 때 끝까지 특검을 반대했던 당시 당 대표로서 그때나 지금이나 김 지사의 결백함을 믿는다”면서 “`진실은 아무리 멀리 던져도 제자리로 돌아온다는 믿음을 끝까지 놓지 않겠다`는 김 지사의 말을 되새기며 언젠가 어떤 방법으로든 실체적 진실이 분명히 밝혀질 날이 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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