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6일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가 1910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4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 연간 규모(1230억5280만달러)와 비교해도 1.5배에 달한다. 6월만 봐도 경상수지 흑자(497억3000만달러)는 500억달러에 육박하며 직전 최대치인 5월 기록을 갈아치웠다. 경상수지 흑자는 상품수지가 주도했다. 반도체 수출이 3배 늘어나는 등 상품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돌파하면서 상품 수지 흑자도 역대 기록을 경신했다.
김영환 한은 경제통계1국장은 이날 기자 설명회에서 “7월에도 반도체 수출 호조가 이어지면서 상품수지를 중심으로 동월 기준 최대 수준의 흑자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연간 경상수지 전망과 관련해선 “8월 경제전망에서 어떻게 수정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도 “상반기 흑자만 이미 1910억달러를 기록한 만큼 기존 전망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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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과 하반기 경상수지 흐름은 어떻게 보나. 연간 경상수지 흑자가 3000억달러를 넘을 가능성도 있나.
△7월 통관 무역수지가 6월에 비해 줄었지만 여전히 반도체 수출 호조가 이어지고 있어 상품수지를 중심으로 동월 기준 최대 수준의 흑자를 전망한다. 연간 전망은 조사국이 올해 경상수지 흑자를 2500억달러로 제시했지만, 상반기 흑자만 이미 1910억달러를 기록한 만큼 기존 전망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구체적인 수정 여부는 8월 경제전망을 지켜봐야 한다.
-6월 반도체 수출이 급증했는데 가격과 물량 중 어떤 영향이 더 컸나.
△최근 반도체 시장은 공급 부족(쇼티지) 영향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물량보다 가격 상승 효과가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를 주요국과 비교하면 어느 정도 수준인가. 또 파생금융상품 순자산이 역대 최대를 기록한 이유는.
△주요국 통계가 아직 모두 집계되지 않아 직접 비교는 어렵다. 다만 앞서 설명드린 것처럼 OECD 국가 가운데 2위 수준으로 파악하고 있다. 파생금융상품은 기초자산 가격 변동에 따른 정산 차액이 반영된다. 6월에는 환율 상승으로 선물환 거래에서 거주자 손실이 발생했고, 주가 변동성에 따른 주식 관련 파생상품 손실도 커지면서 순자산 증가 규모가 확대됐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가 또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배경은 무엇이며 7월 이후에는 어떻게 전망하나.
△6월에는 차익 실현 물량과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영향이 함께 작용했다. 채권 투자는 만기 도래 영향으로 규모가 다소 축소됐다. 7월에는 주식 시장의 차익실현과 리밸런싱 압력이 다소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SK하이닉스 ADR 발행 관련 영향이 있어 외국인 주식 매수로 일부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 이것이 추세로 이어질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 채권은 최근 차익거래 요인이 줄고 금리 인상 경계감도 있어 투자 규모가 다소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
-여행수지가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내국인 해외여행 감소 영향도 있었나. 하반기 전망은.
△외국인 입국자는 월 200만명 안팎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내국인 출국자는 유류 할증료 인상과 환율 영향 등이 일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여행수지는 여전히 연간 기준으로는 적자지만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들어오고 국내 소비도 늘고 있어 현재 흐름이 이어진다면 적자 폭 축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6월 출국자는 약 200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 전월 대비 14.3% 감소했다. 다만 7월은 여름방학 등 여행 성수기여서 출국자가 다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상반기 경상수지가 전망보다 크게 늘어난 배경은 반도체 외에도 다른 요인이 있었나.
△상반기 경상수지 확대 대부분은 상품수지 흑자다. 반도체 기여도가 매우 컸다. 반도체 외 흑자 규모는 산출하기 어렵지만, 나쁘지 않았다. IT 품목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3.7% 증가했으며, 비IT 품목도 11.6% 늘었다. 반도체가 워낙 크게 증가해 상대적으로 가려졌을 뿐이다. 철강은 미국 AI 데이터센터 수요 등에 힘입어 많이 나갔다. 자동차도 친환경차 중심으로 수출이 느는 등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기타투자 자산과 부채가 상반기 모두 큰 폭으로 늘어난 이유는.
△기타투자에는 무역 신용이 포함된다. 수출입 규모가 커지면 매출채권 등 무역신용도 함께 증가한다. 또 외국인 주식 거래 과정에서 대금 결제와 청산에 따른 경과 계정이 커질 수 있다. 이런 영향으로 상반기에는 자산과 부채가 함께 증가했다.
-지식재산권 사용료 수지가 5월 흑자에서 6월 적자로 전환된 이유는.
세부 항목은 공개하기 어렵다. 다만 지식재산권 사용료 수입이 예상보다 크게 줄어든 영향이 컸다. 이 항목은 원래 특정 월에 정산이 집중되는 특성이 있는데, 일부 정산이 이연되면서 6월에 큰 변동이 나타났다. 일시적인 요인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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