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어 “남은 가족들에 대한 근거 없는 비방 역시 즉시 멈춰주시기 바란다”며 “관계 당국에선 강력하게 처벌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박 씨는 희생자 신원 확인과 장례 문제 등을 두고 정부 및 항공사 측과 협의하기 위해 유가족이 구성한 협의회 대표를 맡았다. 그런데 이후 가짜 뉴스와 악성 댓글이 이어지자, 박 씨의 딸이라고 밝힌 누리꾼은 지난달 31일 박 씨와의 통화 내용을 공개하며 반박에 나섰다.
박 씨는 딸이 “아빠 꼭 그거 해야 돼? 대표? 안 하면 안 돼? 막 사기꾼이라 그러고…”라며 울자 “악성 댓글 때문에 내 동생 가는 길을… 할 수 있는 만큼 아빠가 할 거야. 힘들어도”라며 다독였다.
그러면서 “아빠가 그런 사고를 당했어도 ㅇㅇ(참사 희생자가 된 동생)도 똑같이 했어”라고 말했다.
박 씨는 목이 메면서도 딸에게 울지 말라고 거듭 당부했다.
박 씨의 딸은 숨진 작은 아버지 이름과 함께 탑승객 명단을 공개하기까지 했다.
참사 당일인 지난달 29일 온라인에 ‘유가족만 횡재’라는 제목으로 조롱성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경찰은 이 글 작성자에 대해 모욕 혐의로, 희생자들을 조롱하는 내용의 글을 올린 다른 작성자 2명은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입건하고 추적에 나섰다. 각각 1년 및 2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질 수 있는 혐의다.
경찰청은 이날 국가수사본부 수사국장을 단장으로 전국 시·도 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관련 악성 게시글 전담수사팀’을 설치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7차 회의’에 참석해 “유가족들과 선의의 관계자들을 고통스럽게 만드는 행동은 절대 자제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 경찰청 등 사법당국은 모니터링을 통해 희생자와 유가족의 명예를 훼손하는 사안에 대해 엄중한 법적조치를 취해 주시기 바란다”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