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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車, 신형 ‘코란도’ 타고 쾌속 질주… 주가 연초대비 30% ↑

박태진 기자I 2019.03.21 17:38:40

올해 신차 출시로 매출 성장 노려
“주력 수출국 유럽·호주에 집중해야”
내년 친환경차 생산으로 해외진출 확대

쌍용차는 이달 초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2019 제네바 모터쇼’에서 신형 코란도를 선보였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쌍용차(003620)가 신형 코란도 출시와 함께 실적개선은 물론 주가 지속반등에 시동을 걸었다. 최근 쌍용차는 대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란도의 신형 모델을 공개하고 매출 개선에 나섰다. 1983년 첫 출시된 이 차량은 국내 현존하는 SUV 차량 중 가장 오래됐으며, 8년 만에 최신형 모델을 선보인 것이다. 특히 신형 코란도의 차체에 쓰이는 강판을 생산한 포스코(005490)도 판촉에 나서면서 손익분기점 개선도 기대되는 모습이다.

2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쌍용차 주가는 전 거래일대비 3.30% 하락한 52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이날 하락세를 나타냈지만 종가 기준으로 올해 초인 1월 2일(4050원)에 비하면 30.37% 급등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쌍용차 주가가 우상향을 보이고 있는 주된 이유로 신차 출시로 인한 매출 증대가 기대된다는 점을 꼽았다. 긍정적인 요소는 △올 상반기 중 총 3대의 신차 출시 예정 △지난해 평균판매가격(ASP) 전년대비 6.3% 상승 △트럭차종에 대한 경쟁자 및 대체재 없음 등이 꼽힌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기업분석실 팀장은 “쌍용차는 SUV 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는 분명히 있지만 그 고정비를 커버할 만큼의 판매대수(손익분기점인 연간 16만대)가 나오지 않아서 계속 적자를 기록했다”며 “신차가 나오면 초기에 판매량 증가와 단가 상승효과를 바탕으로 매출액이 늘어나고 적자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쌍용차는 지난해 잠정 매출액 3조7050억원으로 전년대비 6% 증가했지만, 64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흥국증권은 이 회사 실적에 대해 올해 매출액 4조1190억원, 영업손실 120억원 수준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해외시장에서의 판매 부진이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상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세계 1~2위 시장인 중국, 미국에 판매망이 존재하지 않아 매출 증대에 한계가 있다”며 “러시아와 이란 등의 무역제재로 수출량이 줄어든 것도 부정적인 요소”라고 분석했다.

송 팀장은 “미국은 전 세계 모든 자동차들이 다 들어 와 있어 경쟁이 치열한 만큼 판매망을 구축하는 게 어렵고, 코란도, 렉스턴 등 쌍용차 주력 제품이 경쟁력을 인정받기도 쉽지 않다”며 “중국은 관세 부담을 비롯해 현지 공장을 짓지 않으면 사업 영위가 힘든 구조이기 때문에 매출의 대폭 확대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실적 개선을 위해선 주력 해외시장에서 부진을 만회하는 방법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중국과 미국시장에 진출하려면 마케팅 등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가는데, 쌍용차 입장에서는 자금이 부족한 상황이어서 지금 당장은 무리라는 판단이다.

이번 신형 코란도 출시로 인해 올 2분기부터는 흑자전환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무엇보다도 신형 코란도가 주력 수출시장에서 얼마만큼 팔리느냐에 따라 올해 전체 실적도 판가름날 것이란 해석이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출지역으로 유럽과 중남미, 러시아, 호주, 중동 등이 있는데, 주요 수출지역인 유럽과 지난해 판매 법인을 재정비한 호주에서 매출이 기대된다”며 “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해진 상황에서 올해 코란도가 수출시장에서 얼마만큼 해줄 수 있는 지가 중요한 트리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 주가도 당분간 우상향 흐름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유 연구원은 “주가는 당분간 우상향 흐름을 보일 거 같은데, 장기적으로 반등세를 보일지는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내년과 내후년에 친환경차가 나오면 손익이 개선되는 구간들이 있을 것이고, 이를 통해 차종 및 생산 규모가 증가하기 시작하면 해외진출 확대의 발판도 마련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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