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슈뢰더 전 총리는 양 시장에게 “경기도지사 후보로서 손색이 없으며 비전을 가진 후보”라고 말했다.
슈뢰더 전 총리는 29일 서울 남산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양기대 시장과 만나 평창 동계올림픽이후 남북관계와 위안부 문제, 문재인 정부의 최저임금제 등에 대해 폭넓게 논의했다.
양 시장은 슈뢰더 전 총리에게 “지난해 12월 중국 쿤밍(昆明)에서 북측 문웅 총단장 등과 대화하면서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이끌어 내는 데 기여했으며 이를 계기로 북한선수단 응원단도 구성했다”고 말했다.
이에 슈뢰더 전 총리는 스위스와의 남북 여자아이스하키팀 경기를 볼 것이라고 화답했다. 양시장은 광명시가 조직한 북한 선수단 응원단과 함께 그날 남북단일팀을 응원하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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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슈뢰더 전 총리는 지금의 남북관계가 평창동계올림픽 이후에도 이어질 것인지를 물었다. 이에 양 시장은 “쿤밍에서 북측 문웅 총단장 등과 대화하면서 올림픽 이후에도 인도적 분야와 체육교류는 물론 경제교류협력, 특히 철도, 도로 등 유엔과 미국의 제재를 피하면서도 북한 경제에 도움이 되는 분야에서 교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답했다.
이어진 대화에서 슈뢰더 전 총리는 문재인 정부의 최저임금제 추진을 강력히 지지했다. 그는 “총리 재임시절 아젠다 2010에서 연방 상원의 반대로 최저임금제를 관철하지 못했다”며 “그 후 독일에도 최저임금제가 도입되어 개혁과 안정의 균형을 잘 맞췄다. 문재인 대통령도 개혁을 추진하는 한편 소득 없는 사람도 고려하는 정책을 투트랙으로 잘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슈뢰더 전 총리는 지난해 9월 양기대 시장의 안내로 경기 광주 나눔의 집을 방문한 것을 매우 의미 있는 기억이었다고 회고했다.
양 시장이 “위안부 피해자의 노벨평화상 후보 추진에 슈뢰더 전 총리도 함께 해달라”고 하자, 그는 “그때 만난 나눔의 집 할머니들 중 두 분이 돌아가신 어머니를 많이 닮아 계속 기억이 난다”며, “할머니들이 역사의 힘든 경험 속에서 고통을 느꼈는데도 증오심을 갖지 않아 노벨평화상 후보로서 부족함이 없다”며 지지의사를 밝혔다.
슈뢰더 전 총리는 양시장의 경기도지사 도전에 대해 “광명시장으로서 한 일을 볼 때 목표를 관철해내는 힘이 있어 후보자로서 손색이 없다”며 “도지사에 출마한다니 비전을 갖고 경기도와 국가를 위해 큰일을 할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